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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전설의 셰프가 되기까지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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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전설의 셰프가 되기까지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2009년 개봉한 영화 <줄리 앤 줄리아>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국에서 전설의 프렌치 셰프가 된 줄리아 차일드의 일대기를 담은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데요. 원작은 줄리아 차일드와 조카 알렉스 프루돔이 함께 지은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이라는 에세이랍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줄리아 차일드는 미국인으로, 프랑스에 파견된 남편을 따라 파리로 건너갑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던 줄리아는 어릴 적부터 오븐에는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었고, 직접 음식을 만든 경험도 적을뿐더러 요리에 재미조차 못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줄리아가 어떻게 프랑스 문화와 요리를 겪으며 스타 셰프가 됐을까요? 목표를 가진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책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과 영화 <줄리 앤 줄리아>를 함께 감상하며 그 비결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여성 줄리아, 프랑스로 떠나다

그림 1. 줄리아 차일드의 1978년 홍보 초상화

 

 

이 글의 주인공 줄리아 차일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패서디나에서 자랐습니다. 먼 미래에 프렌치 셰프가 되고 요리책을 내고, 요리방송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던 줄리아는 어린 시절 요리나 오븐 따위에 눈곱만치의 관심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식욕만큼은 왕성해서 질 좋은 고기나 신선한 농산물을 마음껏 먹으며 자랐습니다. 덕분에 그녀의 키는 180이 넘었답니다.

 

줄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 전략정보부 소속으로 실론(스리랑카)에 파견근무를 갔고, 그곳에서 역시 파견 근무 중이던 남편 폴 차일드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미국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 미국 공보원 전시부서 책임자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게 됩니다. 훗날 노인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며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을 집필한 줄리아는 프랑스에서 보낸 시절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림 2.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이 책은 일생 동안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들에 관한 책이다. 남편 폴 차일드, 라 벨 프랑스(아름다운 프랑스), 그리고 요리하는 기쁨과 먹는 즐거움, 나로서도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요리법을 소개하는 대신 자전적인 이야기를 썼으니 말이다. 프랑스에서 보낸 젊은 시절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들이었다. 그 시절은 나의 천직을 찾고 감각이 눈뜨는 경험을 했던 중요한 변화의 시기였으며 너무나 즐거워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렸던 한때이기도 했다.”

 

배를 타고 프랑스로 넘어갈 때만 해도 이토록 프랑스를 좋아하게 되고, 그곳에서 천직을 찾게 될 거라 짐작도 못했던 줄리아. 그녀에게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프랑스에서 보낸 젊은 시절일 겁니다.

 

 

프랑스 요리에 반하다

 

 

일주일간 배를 타고 프랑스에 도착한 줄리아는 항구 근처의 낭만적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프랑스 요리에 반해버립니다. 집을 구하고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던 줄리아는 환상적인 프랑스 요리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프랑스 최고의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평생 존경하게 될 버그나르 선생님을 만나 요리를 배웁니다.

 

 

그림 3. 영화 <줄리&줄리아>에서 줄리아가 르 꼬르동 블루의 수업을 받는 장면. 실제로 줄리아는 퇴역 군인들과 수업을 받았다.

 

 

이전의 나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별반 신경을 쓰지 않고, 한 마리 나비처럼 그저 한때를 살아가는 데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꼬르동 블루에서 수업을 들으며, 그리고 파리의 시장과 레스토랑을 다니며, 나는 요리야 말로 풍부하고도 깊은, 끝없이 매력적인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자면, 프랑스 요리와 사랑에 빠졌다고나 할까? 그 맛과, 요리하는 과정과, 역사와 끝을 모르는 다양함을, 그리고 엄격한 훈련과 창조성, 멋진 사람들과 팀과 조리도구들, 그리고 그 형식들을 나는 너무나도 사랑했다.”

 

예정에 없던 이국에 건너가 천직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부엌에서 멀어져 있는 것을 참을 수 없게 될 정도로 요리에 푹 빠진 줄리아는 뜻이 통하는 친구인 심카, 루이제트와 요리수업을 시작합니다.

 

 

요리책을 만들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건너다

 

 

그림 4. 영화 <줄리&줄리아>

 

 

요리수업을 함께한 친구 두 명은 줄리아를 만나기 전부터 요리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그들의 요리책 준비를 도와주려던 줄리아는 훗날 공동저자로 요리책 발간에 참여하게 됩니다. 책을 내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줄리아지만 열심히 출판 준비를 합니다. 첫 요리책은 미국 가정에서 쉽게 프랑스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리책 출판은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요리법을 철저한 실험과 검증을 거치는 데 수 년이 걸렸습니다. 처음 정리한 요리법은 총 700여 페이지에 달했고, 이것을 다시 정리해 첫 책을 내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책을 출간하기로 약속한 출판사에서 출간할 수 없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우리 책이 영원히 출간되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이미 내 삶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내 자신을 수련해나가고 학생들을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이 앞섰다

다행히 그녀들의 요리법을 좋게 평가한 출판사와 다시 계약을 맺었고, 줄리아는 요리책 출판에 매진하게 됩니다. 이메일이나 지금처럼 연락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직접 손으로 쓰거나 타자를 친 편지를 주고받으며 요리책 준비를 한 줄리아와 친구들의 열정은 감탄할 정도입니다.

 

 

미국 요리의 대모가 되다

 

 

그림 5. 영화 <줄리&줄리아>

 

 

무사히 출간된 줄리아와 친구들의 요리책 <프랑스 요리 예술의 대가가 되는 법>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리고 줄리아에게 새로운 제안이 들어옵니다. 바로 TV를 통한 요리 강습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1960년대로 가정마다 TV가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줄리아는 처음에는 요리 프로그램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거듭 고민한 줄리아는 방송 출연을 수락했고 <프렌치 셰프>라는 제목의 TV 요리강습을 시작합니다. 지금처럼 스튜디오나 방송설비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 줄리아는 직접 집에서 모든 재료와 장비를 준비해 방송을 했고 매니저를 자처한 남편이 있었기에 무사히 방송을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림 6. 영화 <줄리&줄리아> 포스터

 

 

전망이 밝지 않을 거라 우려했던 바와 달리 줄리아의 요리강습은 큰 인기를 끌었고, 그녀는 미국 요리의 대모라는 호칭을 얻었습니다. 이후 줄리아는 여러 권의 요리책을 펴냈고, 프렌치 셰프로 활약하게 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2009년 영화 <줄리&줄리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줄리아는 성공한 프렌치 셰프가 되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되풀이 됐음에도 긍정의 힘을 발휘합니다.

 요리의 비밀, 그리고 즐거움 중의 하나는 실패를 바로잡아가며 배워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망친 요리를 고칠 수 없다는 것과, 그때에는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 7. 줄리아 차일드의 부엌

 

 

처음부터 정해진 길을 따라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우연히 만난 가능성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줄리아에게 대모라는 수식어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맛있게 먹은 요리 하나로 새로운 목표를 발견하고 노력하며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줄리아는 책의 끝부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요리를 배워라,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해보라, 자신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라, 두려움을 떨쳐버려라,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요리하라!”

 

 

 

 

 

 

 

- 자료 출처 -

*서적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줄리아 차일드, 알렉스 프루돔, 2009, 이룸

 

 

 

- 이미지 출처 -

그림 1. 줄리아 차일드의 1978년 홍보 초상화, 그림 07 줄리아 차일드의 부엌 –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Julia_Child
그림 2.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 500days_of_summer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500days_of_summer/
그림 3~6. 영화 <줄리&줄리아> 스틸컷 –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5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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