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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 문화 공원으로 재탄생하다
#문화비축기지 , #매봉산 , #서울
문화비축기지,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 문화 공원으로 재탄생하다

 

 

석유의 비축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석유비축기지가 시민들의 참여와 도시재생 공사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거듭났다. 문화탱크로 불리는 6개의 공간과 외부에 마련된 문화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모두 합치면 축구장 22개와 맞먹는다. 문화비축기지를 통해 도시재생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문화비축기지의 탄생 배경

 

 

 

그림 1. 하늘에서 본 문화비축기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500m 떨어진 매봉산에 에워싸인 문화비축기지는 41년간 일반인에게는 철저하게 통제된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거쳐 새롭게 조성된 문화 공원이다. 산업 시대의 유물을 현대 사회의 요구에 맞게 재생시켜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한 차원 발전된 셈이다.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만들어진 계기는 1974 1차 오일쇼크이다. 1973 4차 중동전쟁 당시 산유국들이 석유 무기화 정책을 수립하면서 국제 유가가 1년 만에 4배 이상 폭등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서울시는 민생 안정과 원활한 석유 공급을 위해 1976~1978, 석유를 비축할 탱크 5개를 건설했다. 참고로 탱크들의 총 저장 용량은 6,907만 리터로 이는 서울시의 한 달 석유 소비량에 해당한다. 문화비축기지 설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에는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1급 보안시설이었기 때문에 공사도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높이 13~15m 정도의 탱크가 노출되지 않는 것은 물론, 탱크 존재 자체를 엄폐하기 위해 산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점을 더 움푹하게 파서 탱크를 숨겼다. 그뿐만 아니라 탱크 주변에 두께 40cm 이상의 보호용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고 그 상단은 흙으로 덮었다. 하지만 석유 시장이 안정화되고 에너지 공급원이 변하면서 마포 석유비축기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결정적으로 2002년에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면서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2000 12, 문을 닫았다. 근처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면서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위험 시설로 분류됐다. 이후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결국에는 확정되지 못한 채 미루어졌다. 안전을 위해 저장된 석유는 다른 기지로 이전됐고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유휴부지로 관리되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월드컵의 열기와 시급한 민생 업무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던 중,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운명을 뒤바꿀 사건이 발생한다. 2013 1, 마포 석유비축기지 재생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마포 석유비축기지 활용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2014 4월에는 이곳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인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통해 문화 체험이 가능한 친환경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정부 주도로 추진해온 지난 정책 사업들과 달리 이번 사업의 경우, 시민들을 24 차례의 설계자문회의, 41회의 실무회의 등에 참여시켰다. 이를 두고 정책 관계자들은 민간 전문가가 제안한 콘텐츠에 행정 체계를 맞춘 최초의 모델로 평가하기도 했다. 2013 1월부터 5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470억 가량의 예산을 들여 1급 보안시설이었던 석유 비축 탱크들을 문화 공연장 및 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석유에서 문화로 콘텐츠가 이동한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창고

서울 성수동대림창고갤러리컬럼

 

 

그림 2. 성수동대림창고갤러리컬럼

 

 

1970년대에 정미소와 공장 창고로 쓰인 창고가 카페, 갤러리 및 각종 공연·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세련된 작품 전시와 패션쇼 등 감각적인 콘텐츠로 주목 받으면서 성수동 일대에 창고 리모델링의 시초가 되었다.

 

담양 담빛예술창고

 

 

 그림 3. 담빛예술창고

 

 

기능을 상실한 채 오랫동안 방치된 양곡 보관 창고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지역민과 여행객을 위한 문화 및 예술 전시 공간이 되었다. 특히, 이곳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792개 대나무 파이프로 만들어진 오르간 연주회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선사한다.

 

부산 F1963

 

 

 그림 4. F1963

 

 

와이어 공장을 개조한 F1963은 카페와 전시 공간, 서점 등이 입점해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줄리언 오피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부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 등 문턱이 낮은 문화 예술의 장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의 공간 소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의 주요 테마에 걸맞게 5개의 탱크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 옥외 공연장, 기획 및 상설 전시장 등으로 바꾸고 공간을 서로 연결했다. 또한, 지형이 가진 고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탱크와 풍경이 하나가 되도록 주변 경관을 해치는 설계는 자제했다. 가솔린, 디젤, 벙커씨유 같은 유류를 보존하던 기존 탱크들의 외형을 살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축구장 22개를 합친 규모의 부지의 중앙에는 공연, 장터, 피크닉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 자리하고 그 주변을 6개의 탱크가 둘러싼 형태이다. 외형을 최대한 살린 탱크의 내부는 복합문화공간, 이야기관 같은 문화 시설로 개조했다.

  

 

 
그림 5. 유리돔 형태의 천장이 특징인 T1

 

 

 그림 6. 야외무대로 쓰이는 T2

 

 

 
그림 7. 공연 장소로도 쓰이는 T6

 

 

 그림 8. 플리마켓이 열리는 T0

 

 

파빌리온 형태의 탱크 T1은 공연, 강의 등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유리돔 형태의 천장이다.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착안한 설계로 기존 옹벽은 그대로 남기고 남겨진 콘크리트 옹벽을 활용해 건축미를 더했다. 공연장 및 야외무대로 쓰이는 탱크 T2 T1과 반대로 탱크의 철제를 모두 걷어낸 것이 특징이다. 무대가 비어있을 땐 산책을 하거나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T3 탱크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여 마포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다른 탱크와 달리 이곳은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용도로 활용된다. 복합문화공간인 T4 탱크는 내부와 외부를 원형대로 유지하되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페인트로 작업을 했다. 개방된 상부를 통해 쏟아져 내리는 햇볕은 숲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서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곳에서는 미디어 전시를 비롯한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이야기관인 T5 탱크의 내부 벽면에는 12개의 영사기가 설치되어 있어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40년 역사를 생생하게 학습할 수 있다. 창작자나 도시재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과거 냉전 시대와 석유 파동의 산물인 석유비축기지가 현재는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고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해나갈지에 대한 혜안을 얻기에 충분하다. 커뮤니티 센터인 T6 탱크는 문화비축기지 안에서 이루어진 재생과 순환으로 생명력을 얻은 곳이다. T1 탱크와 T2 탱크에서 제거한 철판을 내·외장재로 재활용하고 조립해 카페, 회의실, 강의실 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문화마당인 T0은 임시 주차장으로 쓰였던 터를 야시장, 각종 공연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화비축기지에는 도시재생과 독특한 구조물과 더불어 놓쳐서는 안 될 키워드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친환경이다. 기지 내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냉·난방이 이루어지며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각각 중수처리시설과 빗물저류조를 통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한다. 또한 설계 단계부터 녹색건축인증 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등급 최우수등급으로 예비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문화비축기지는 문화기획자와 예술가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펼치는 가능성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과거에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석유만큼 소중한 문화를 향유하고 다음 세대에게 그 가치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이로써 문화비축기지는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그리고 상암 DMC와 더불어 서울시 서북권역을 상징하는 녹색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비축기지의 하반기 참여 프로그램

선량한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일정: 2018 7 14~2018 8 18, 매주 목요일 * 3주 과정

 

그림,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생각해본다.

  

마음을 이어주는 뜨락, 힐링비축 가드닝

 

일정: 2018 5 28~2018 8 25, 매주 토요일

 

문화비축기지 내 이동식 텃밭에서 도시 가족 정원 텃밭 가드닝 및 원예 치유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문화비축기지 공원생태탐방

 

일정 2018 3 13~2018 11 20

 

매봉산을 거닐며 사계절의 특색 있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고 경이로운 생태계를 배워본다.

  

문화비축기지를 통해 본 도시재생

 

문화비축기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열리며 주말이 되면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들이 모이니 자연스럽게 활력이 넘치고 인근 지역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처럼 방치되거나 소외된 지역을 다시 살리는 움직임은 중요하다. 도시 간의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게 개발해야 모두의 삶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득과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서 무작정 새로운 건물을 짓고 개발만 하면 안 된다. 지역의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탱크에 석유를 비우고 문화를 채운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럽은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사례로 손꼽힌다.

 

 

 

그림 9. 테이트 모던

그림 10. 상카르트104

 

 

영국 테이트 모던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재건립한 미술관이다. 런던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건물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외관은 최대한 살리고 내부는 터빈만 제거하여 변형을 최소화했다. 파리의 경우, 1998년부터 폐쇄된 채 방치된 가톨릭 교구 장례식장을 공유문화예술공간인 상카르트104로 개조했다. 패션쇼와 전시, 공연을 위한 컨벤션홀과 전시장 등의 예술 관련 시설을 물론, 지역민과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입주 예술가들이 1주일에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아틀리에를 개방하기로 한 규칙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학교와 보육원에 예술가를 파견해 관련 교육도 한다. 국내에도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방치된 시설 및 특정 산업의 쇠퇴로 인해 활기를 잃은 지역이 있다. 이를 두고 해외 사례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좀 더 충분한 시간과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에 국내 도시재생 사업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물론, 사회, 경제, 정치적인 환경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 이전에 서울로7017로 서울역 고가도로를 사람길로 바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사람을 불러 모아 주변 지역을 활성화시켰다. 또한 서울 5대 권역 중, 문화 및 여가 시설이 부족한 동북권에 플랫폼창동61을 만들었다. 해상운송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 문화 시설로 음악 산업의 기반을 넓히며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해줘 설립 첫해, 방문객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림 11. 플랫폼창동61

그림 12.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는 낙원상가

 

 

전문가들은 이처럼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 콘텐츠가 도시재생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경우, 기존의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방문자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지역의 정체성은 확고히 하게 된다. 서울 낙원악기상가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곳에서는 플리마켓과 남녀노소 누구나 악기를 취미로 배워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반려 악기 릴레이 캠페인이 한창이다. 건물 4층 옥상을 야외공연장으로 꾸며 정기 음악 공연을 펼치고 영화를 상영하는데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발길이 끊긴 낙원악기상가에 사람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고 주변 지역은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서울은 오래된 도시이다. 그 세월만큼 많은 낡은 공간을 허물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공존하는 데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에 어울리는 문화와 이야깃거리를 덧입히는 과정이 더욱 창의적이고 도시재생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 자료 출처 -

*기사

“"도시재생, 해외사례에서 배우지 마라"”, 아시아경제(2018.05.11)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51116140759259
“[라이프 트렌드] 지역 특색 살린 문화콘텐트 개발, 도시에 활력 불어넣다”, 중앙일보(2018.06.12)
http://news.joins.com/article/22706398
“6900만L의 석유탱크, 문화를 채우다”, 서울&(2017.08.31)
http://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2477.html

*홈페이지

문화비축기지 공식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culturetank
문화비축기지 공식 블로그 http://culturetank.blog.me/221089062752

 

 

 

- 이미지 출처 -

그림 1. 하늘에서 본 문화비축기지
http://culturetank.blog.me/221277068184
그림 2. 성수동대림창고갤러리컬럼
국립 중앙 도서관 소장 자료
그림 3. 담빛예술창고
http://dycf.or.kr/bbs/content.php?co_id=sb0204#
그림 4. F1963
국립 중앙 도서관 소장 자료
그림 5. 유리돔 형태의 천장이 특징인 T1
http://culturetank.blog.me/221172170656
그림 6. 야외무대로 쓰이는 T2
http://culturetank.blog.me/221173727603
그림 7. 공연 장소로도 쓰이는 T6
http://culturetank.blog.me/221190852998
그림 8. 플리마켓이 열리는 T0
http://culturetank.blog.me/221277068184
그림 9. 테이트 모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6/6c/Tate_Modern_viewed_from_Thames_Pleasure_Boat_-_geograph.org.uk_-_307445.jpg
그림 10. 상카르트104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b/b0/Cent_quatre.jpg
그림 11. 플랫폼창동61
http://www.platform61.kr/load.asp?subPage=110
그림 12.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는 낙원상가
http://news.joins.com/article/22706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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