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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어디까지 가봤니? 그레뱅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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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어디까지 가봤니?
그레뱅 뮤지엄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왠지 모르게 낯설고 가까이 하기엔 뭔가 어색하다. 아마도 학창시절 방학 숙제로 엄마 손에 이끌려 찾았거나, 현장학습 차원에서 선생님과 함께 갔던 기억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날의 박물관은 우리의 기억과는 사뭇 다르다. 전국 곳곳의 숨겨진 이색 박물관들이 청춘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고 있고 여행객들은 박물관에 들르기 위해 여행지를 찾기도 한다.

 서울만 해도 몇몇 박물관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먼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역사박물관이 있겠다.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이고 영화 및 음악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1년 내내 열리고 있어 사계절 중 언제 찾아가더라도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역사박물관과 멀지 않은 종로구에는 한국 현대 건축의 걸작들에 미술을 더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도 있다. 이곳은 건축가 김수근의 대표작인 건물을 박물관으로 변신시킨 곳으로 다양한 국내외 미술품들을 1년 내내 만날 수 있다. 뮤지엄 김치간 역시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 중 하나로 김치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색 박물관이다. 근처 중구에는 한국의 종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종이나라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한국의 종이 문화 유물은 물론이고 현대 종이 문화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곳으로 종이접기부터 다양한 한지 공예 수업도 준비되어 있다.

 오늘은 이러한 이색 박물관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그곳은 바로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그레뱅 뮤지엄이다. 그레뱅 뮤지엄은 무려 135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밀랍 인형 박물관으로서 아시아 중 최초로 서울에 박물관을 개최해 화제가 됐었다. 싸이, 현빈 등의 한류 스타부터 오바마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 박찬호, 김연아, 마이클조던과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각각의 테마 공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밀랍 인형을 만나 보기 전에 그레뱅 뮤지엄 자체에 대해 먼저 알아보기로 하자.

 과거 신문에 사진이 거의 없던 시절! 아르튀르 메이에르는 자신이 발간하던 일간지 '르 골루아(Le Gaulois)'의 1면을 장식하는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소개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만화가이자 극장 의상 디자이너, 조각가였던 알프레드 그레뱅과 손을 잡은 뒤 밀랍 인형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그 결과 알프레드 그레뱅의 이름을 딴 그레뱅 뮤지엄이 1882년 6월 5일 파리에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그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1882년 파리 개관부터 오늘날까지 2000여 개가 넘는 밀랍 인형을 제작 및 전시했으며, 개관 이후 지금까지 약 6,0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2000년대에 들어 그레뱅 뮤지엄은 전면적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새롭게 단장했으며, 전시될 유명 인사를 선택하고 검토하는 그레뱅 아카데미도 운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몬트리올을 시작으로 그레뱅 뮤지엄의 세계적 확장이 시작되었으며 그 중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그레뱅 코리아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그림 1. 아르튀르 메이에르

그림 2. 알프레드 그레뱅

 

 

 그레뱅 뮤지엄의 밀랍 인형들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먼저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질 유명인사가 정해지면 다양한 신체 포즈와 표정을 인사 당사자와의 상호 협의를 거쳐 결정 지은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사이즈를 직접 측정한다. 3D스캐너로 신체와 얼굴을 전체 스캔하여 측정을 하고 클레이로 조각 조형을 진행하는데 얼굴 조각 과정에만 무려 150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다음은 틀을 만들기 위해 조각에 석고와 합성고무를 발라 받침대를 설치한다. 벌꿀 밀랍을 70°C로 가열해 틀에 부어 굳힌 후 틀을 벗기고 꺼내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얼굴과 몸체 모형 제작을 위해 매년 총 100kg 이상의 왁스가 사용된다고 한다. 눈과 치아는 해당 전문가들이 직접 만드는데 유명 인사의 모든 치아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헤어는 최대 50만 올 정도의 인모가 사용되며, 장인 정신으로 한 올 한 올 심는다. 완성된 밀랍 인형은 주근깨, 상처, 점 등 모든 것을 재현하며 분장에만 19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제 유명 인사들이 실제로 착용하던 의상을 기부 받아 입히면 하나의 밀랍 인형이 비로소 완성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전문 아티스트가 매일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옷을 수선하며, 헤어 스타일링을 하는 등 끊임없는 관리를 진행한다. 뮤지엄 내에 이 전문적인 작업을 위한 공방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밀랍 인형의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림 3. 실제 조수미 측정 과정

 

 

 그럼 이제 실제로 그레뱅 뮤지엄을 방문해 보자! 지하철 3호선 을지로입구역을 나서면 그레뱅 뮤지엄 입구로 안내하는 입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림 4. 그레뱅 뮤지엄 입간판

 

그림 5. 그레뱅 뮤지엄 입구

 

 

 그레뱅 뮤지엄 입구를 지나 로비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뮤지엄 출입을 위한 티켓 창구가 보인다. 뮤지엄 투어를 위한 티켓을 구입한 후 다시 왼쪽으로 돌면 뮤지엄 출입구가 아닌 승강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그레뱅 뮤지엄의 특이점이다. 박물관 관람이 1층이 아닌 4층에서부터 시작되며 한 층 한 층 관람을 마친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그림 6. 그레뱅 엘리베이터

 
그림 7. 성룡

그림 8. 실베스터 스탤론
  


그림 9. 브루스 리

그림 10. ET와 스티븐 스필버그

 

 

 키며 피부는 물론이고 모발의 느낌까지 실제와 똑같다는 배우 밀랍 인형을 만나고 나면 스포츠 영웅 밀랍 인형을 만날 수 있는데 단순히 인형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형의 주인공이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기록과 업적을 이루어냈는지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림 11. 박찬호 성장 과정

 

 

그림 12. 박찬호 기증품

 

 

 그레뱅 뮤지엄은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여배우들의 분장실을 모티브로 만든 뷰티 살롱관에서는 관람객이 양방향 거울과 카메라, 안내 스크린이 설치된 화장대 자리에 앉으면 체험이 시작된다. 그레뱅 뮤지엄의 유명인사 중 모델을 골라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진을 찍으면, 그 스타의 얼굴과 합성된 관람객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특별한 포토부스 역시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이 이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마치 앤디 워홀의 그림처럼 다양한 팝아트 스타일로 그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체험 공간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은 인터랙티브 게임존인데 그 중에서도 농구 게임 공간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스코어보드와 농구대로 구성된 곳에서 자유투 게임을 해볼 수 있으며, 슛이 성공하면 디스플레이에 점수가 공개된다. 공이 백보드를 터치하면 패널에 시각적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는 등 다이나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림 13. 농구 게임

 

 


그림 14. 천재 게임

 

 교실을 재현한 테마 공간에서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예술적인 감각으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 아인슈타인과 함께 책상에 설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IT &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퀴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림 15. 밀랍 인형 제작 체험

 

 

 또한 밀랍 인형 제작 과정을 디지털로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자신의 모습을 3D 스캐닝 하여 헤어와 의상 등을 선택해 자신의 피규어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자신만의 피규어 이미지는 메일로 전송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특별한 추억이 될 듯싶다.

 그레뱅 뮤지엄 공식 홈페이지에는 뮤지엄을 중심으로 서울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투어코스와 뮤지엄 내 밀랍 인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셀프 도슨트(self-docent: 자기 스스로가 안내원이라는 뜻) 게시판이 있는데 그 정보들을 이용하면 뮤지엄 투어를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그레뱅 뮤지엄에 전시될 밀랍 인형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스타들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밀랍 인형이 완성된 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애장품을 기증하여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아시아! 그 중에서도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밀랍 인형 박물관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꼭 만들어보자.

 

 

 

- 자료 출처 -
*사이트, 블로그
그레뱅 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http://www.grevin-seoul.com/ko/

 

 

 

- 이미지 출처 -

그림 1. 아르튀르 메이에르 http://www.grevin-seoul.com/ko/
그림 2. 알프레드 그레뱅 http://www.grevin-seoul.com/ko/
그림 3. 실제 조수미 측정 과정 http://www.grevin-seoul.com/ko/
그림 4 ~ 그림15 국립 중앙 도서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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