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컬렉션

시와 음악의 이야기
#류시화 , #김소월 , #안치환 , #정지용 , #김용택 , #시 , #음악 , #진달래꽃 , #소금인형 , #향수
​​​​

시와 음악의 이야기
- 시(詩)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음악

 

우리 고유의 말과 뜻이 고스란히 담긴 시에 멜로디를 입혀 탄생한 노래를 소개합니다. 시가 음악이 되었을 때 더해지는 색다른 정취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지는 노랫말과 시의 원문을 비교해 낭송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종종 우리의 귓가를 스치는 음악들 중에는 시를 닮은 노랫말이 더러 있습니다. ‘가사가 참 예쁘네’라고 생각했던 노래들, 다들 한 곡 쯤은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정말로 시를 모티브 삼아 만든 노래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말과 뜻이 고운 시를 감싸 안은 멜로디와 멜로디에 더해진 독특한 가사를 음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시끄럽고 거친 음악에 지친 우리의 귓가를 잠시나마 힐링할 시간입니다.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그림 1. <참 좋은 당신> 표지 이미지

 

 

*시인 김용택은 누구인가?


김용택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 때 초등교사 임용고사를 통해 선생님이 되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해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에 ‘섬진강’ 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여러 시집과 시선집을 펴냈고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섬진강 아이들> 등을 내면서 ‘섬진강 시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까지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동시집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데, 산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시를 쓰며 살게 된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여기며 지금도 자신의 모교이자 근무지인 덕치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즐거운 입씨름을 하고 있다. 사계절의 순환을 지켜보며 그 풍경에 감동하고 전율하고 삶의 이유를 보고 있다.

 

마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구절구절마다 사랑의 기운이 은은하게 빛나는 시의 원문과 달리, 따끔거리는 이야기로 재해석된 이야기가 담긴 마로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휘영청 달 밝은 밤, 연인으로부터 기다리던 전화를 받고 서로 다른 감상에 젖은 두 화자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상상하며 말이에요. 어쩌면 우리들 모두 한번쯤은 이 두 순간에 놓여 있던 적이 있지 않았을까요?

 

음원 1. 마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아래 출처에 유튜브 링크로 들어보세요.

넌 환히 웃고 있었지 떨리던 내 어깨와 빛에 반사된
내 눈의 호수를 마치 못 본 것처럼 정말 눈부시게
흉악하고 잔인한 널 잊으려 지구 세 바퀴를 돌아 산책하고
세상 모든 바다만큼 울어도 날 봐주지 않던 그대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고작 그것 뿐 인지
달이 뜰 때도 해가 뜰 때도 널 그린 나는 어떡해

 

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고 다시 또 살아나곤 했었지
추억이란 녀석을 묻어둔 무덤을 매일 찾아가며
심약하고 가망 없는 나라서 너의 행복을 빌며 기도한 날
추하고 비참하게 만든 사람 날 완전히 부순 그대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고작 그것 뿐 인지
달이 뜰 때도 해가 뜰 때도 널 그린 나는 어떡해

오늘 따라 달이 무척 밝네요 그대도 보이겠죠
내 목소리도 왠지 밝네요 그대 듣고 있나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고작 그것 뿐 인지
달이 뜰 때도 해가 뜰 때도 널 그린 난
달이 뜬 이 밤 그대는 필요 없어요 그만 끊어줄래요
달이 뜬데도 해가 뜬데도 이젠 많이 늦었죠

 

---------------------------------------------------------------------------------------------------------------------------

 

정지용,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그림 2. <정지용 시집> 표지 이미지

 

 

*시인 정지용은 누구인가?


정지용은 1920년대~1940년대에 활동했던 시인으로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순수시인이었으나, 광복 후 좌익 문학단체에 관계하다가 전향, 보도연맹(輔導聯盟)에 가입하였으며, 6·25전쟁 때 북한공산군에 끌려간 후 사망했다. 그러나 짧은 생에서 그가 남긴 업적은 찬란하기 그지없다.
1933년 '가톨릭 청년'의 편집고문으로 있을 때, 이상(李箱)의 시를 실어 그를 시단에 등장시켰으며, 1939년 '문장(文章)'을 통해 조지훈(趙芝薰)·박두진(朴斗鎭)·박목월(朴木月)의 청록파(靑鹿派)를 등장시켰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상을 선명히 묘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다. 작품으로, 시 '향수(鄕愁)', '압천(鴨川)', '이른봄 아침', '바다' 등과, 시집 '정지용 시집'이 있다.

 

박인수‧이동원, 향수

 

한국의 수많은 가곡 중 이만큼 큰 사랑을 받은 노래가 또 있을까요? 부모님 세대에서는 가곡으로 사랑받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학창시절 문학 교과서를 통해 지겹도록 읽히면서 남녀노소 세대를 넘나들며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시구(詩句)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고향을 잃은 우리 민족들의 상실감을 대신 어루만져주기도 했었죠. 아름다운 시어(詩語)에 덧입혀진 고운 멜로디로 재탄생된 <향수>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음원 2. 박인수‧이동원 <향수>
*아래 출처에 유튜브 링크로 들어보세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

김소월,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그림 3. <진달래꽃> 표지 이미지

 

 

*시인 김소월은 누구인가?


시인 김소월은 자신의 중학교인 오산학교 교사였던 안서(岸曙) 김억(金億)의 지도와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1920년에 ‘낭인의 봄’ 등의 작품을 <창조>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다. 이어 ‘먼 후일’,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등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들을 발표하여 크게 각광받았다. 안타깝게도 33세 되던 1934년 12월 24일 요절했다. 7·5조의 정형률을 많이 써서 한국의 전통적인 한(恨)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평가받으며, 짙은 향토성을 전통적인 서정으로 노래한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야, 진달래꽃

‘이별미학’의 진수로 알려진 김소월의 시인의 <진달래꽃>이 강렬한 음악 장르 ROCK을 만났습니다. 아릿한 시구(詩句)에 새겨진 심상(心象)이 더욱 극대화되는 듯합니다. 가수 마야의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에서 재탄생되는 진달래꽃을 들어보시죠. 아마 가던 길을 쉽사리 떠나지는 못하실 겁니다.

 

음원 3. 마야 <진달래꽃>
*아래 출처에 유튜브 링크로 들어보세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날 떠나 행복한지 이젠 그대 아닌지
그댈 바라보며 살아온 내가
그녀 뒤에 가렸는지

 

사랑 그 아픔이 너무 커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대 행복하길 빌어줄게요
내 영혼으로 빌어줄게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내가 떠나 바람되어 그대를 맴돌아도
그댄 그녈 사랑하겠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류시화, 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그림 4.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표지 이미지

 

 

*시인 류시화는 누구인가?


시인 류시화는 경희대학교 국문과 재학 중인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여행과 명상을 통한 자기 탐구의 길을 걸었다. 등단 10년 후인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발표했고, 5년 뒤인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다시 15년이 흐른 뒤 제3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펴냈다. 자신의 시를 쓰는 일 외에도 좋은 시를 널리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서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엮었다. 또한, 열일곱 자의 시 하이쿠를 읽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해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안치환, 소금인형

 

앞서 소개한 <진달래꽃>에 이어서 <소금인형>도 ROCK 장르를 만나 색다르게 재해석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잔잔하게 제 이야기를 내뱉는 시(詩와)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ROCK이 꽤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시와 음악을 번갈아 들어보아도, 상실의 아픔은 담담하게 읊조리나, 세상이 떠나가라 울부짖으나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음원 4. 안치환 <소금인형>
*아래 출처에 유튜브 링크로 들어보세요.

 

바다의 깊이를 재기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알기위해
나는 나는

 

당신의 핏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 자료 출처 -


*음원
음원 1. 마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유튜브
https://youtu.be/90ADW3ijD4g

음원 2. 박인수‧이동원 <향수>, 유튜브
https://youtu.be/iW_gZLn8xhw

음원 3. 마야 <진달래꽃>, 유튜브
https://youtu.be/TFaFa0LWm3w

음원 4. 안치환 <소금인형>, 유튜브
https://youtu.be/ALXI_YDB82g


*사이트, 블로그
시인 김용택 소개,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author/info/AuthorInfo.laf?mallGb=KAU&authorid=1000007401&orderClick=JFX
마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가사, 네이버 뮤직
http://music.naver.com/search/search.nhn?query=%EB%8B%AC%EC%9D%B4+%EB%96%B4%EB%8B%A4%EA%B3%A0+%EC%A0%84%ED%99%94%EB%A5%BC+%EC%A3%BC%EC%8B%9C%EB%8B%A4%EB%8B%88%EC%9A%94&x=0&y=0

시인 정지용 소개,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0815&cid=40942&categoryId=33384
시인 정지용 소개,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author/info/AuthorInfoNew.laf?mallGb=KAU&authorid=1000315001&orderClick=SPX
박인수‧이동원 <향수> 가사, 네이버 뮤직
http://music.naver.com/search/search.nhn?query=%EB%B0%95%EC%9D%B8%EC%88%98+%EC%9D%B4%EB%8F%99%EC%9B%90+%ED%96%A5%EC%88%98&x=0&y=0

시인 김소월 소개,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author/info/AuthorInfo.laf?mallGb=KAU&authorid=1000005801&orderClick=JFX
마야 <진달래꽃> 가사, 네이버 뮤직
http://music.naver.com/search/search.nhn?query=%EB%A7%88%EC%95%BC+%EC%A7%84%EB%8B%AC%EB%9E%98%EA%BD%83&x=0&y=0

시인 류시화 소개,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author/info/AuthorInfo.laf?mallGb=KAU&authorid=1000011101&orderClick=JFX
안치환 <소금인형> 가사, 네이버 뮤직
http://music.naver.com/search/search.nhn?query=%EC%95%88%EC%B9%98%ED%99%98+%EC%86%8C%EA%B8%88%EC%9D%B8%ED%98%95&x=0&y=0

 

 

 

 

☞ 작성 글은 등록일을 기준으로 하며 출처 사이트의 사정으로 링크 연결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세검색

자료유형
KDC 분류
발행년도 ~

다국어입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