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컬렉션

中等學校 朝鮮語文法(全)
沈星麟 著 | 朝鮮語硏究會:, 1936
조선어문법 , 정서법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중등학교 과정에서 사용된 우리말 문법에서 정서법을 강조한 교과서이다. 편저자는 심의린(沈宜麟)이며, 1936년 5월 27일에 조선어연구회에서 발행되었다. 조선어연구회는 한글학회(1921년 12월 3일 창립)의 옛 이름이다. 이 책은 고등보통학교 ‘조선어 및 한문 교과’의 검정 교과서로 보급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img_중등학교 조선어문법 표지

정서법 중심의『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중등학교 과정에서 사용된 우리말 문법에서 정서법을 강조한 교과서이다. 편저자는 심의린(沈宜麟)이며, 1936년 5월 27일에 조선어연구회에서 발행되었다. 조선어연구회는 한글학회(1921년 12월 3일 창립)의 옛 이름이다. 이 책은 고등보통학교 ‘조선어 및 한문 교과’의 검정 교과서로 보급되었다. 
여기서, ‘조선어 문법’ 교과서와 관련하여 일제의 철자법 정책을 간단히 살필 필요가 있다. 일제는 1912년 4월,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철자법은 보통학교 교육 활동에서 근거 삼도록 한 것이다. 그 후 철자법에 대한 개정 논의가 일어나자, 1921년 3월 그 개정안인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대요’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철자법도 1930년 2월 ‘언문철자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정을 보게 된다. 이 개정에서는 ‘보통학교용’이라는 말을 빼고 각급 학교와 일반에 이르기까지 널리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바로 ‘언문철자법’에 따라 편찬한 교과서이다. 
당시 언문철자법은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여 이를 따르도록 했다. 첫째, 된소리는 ‘ㅺ, ㅼ, ㅽ, ㅾ’을 버리고 ‘ㄲ, ㄸ, ㅃ, ㅆ, ㅉ’과 같은 각자병서를 쓰도록 했고, 둘째, 한자음을 쓸 때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현실 발음을 따르도록 했으며, 셋째, 어간과 어미, 체언과 토는 구분하여 적도록 정한 원칙 등이 그것이다. 이 맞춤법은 1930년부터 교과서에 적용되었다. 당시는 일제의 식민 교육 정책에 따라 공포한 이른바 ‘제2차 조선교육령’(1922년 2월 4일 개정.공포)의 시행 기간에 해당한다. 
이 교육령 기간(1922.2.4.~1938.3.2.)에 적용된 학제도 살필 필요가 있다.『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이 중등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을 위한 조선어 문법서이기 때문이다. 제2차 조선교육령은 이른바 ‘문화 정치’의 일환으로 일본의 학제에 따라 보통학교 수업 연한을 종래 4년이던 것을 6년으로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고등보통학교는 4년이던 것을 5년으로, 여자고등보통학교는 3년이던 것을 4년으로 연장한 체제였다. 또, 실업학교의 경우는 6년제의 보통학교에서 접속하여 3년간 내지 5년 동안의 수업이 가능한 중학교 학제로 전환을 보았다. 다만, 실업보습학교는 보통학교 4년 수료자가 입학할 수 있도록 변경시켰다. 
이와 같이, 교육령을 개정하여 표면상 일본 학제와 동일하게 정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본 의도는 다른 곳에 있었다. ‘제2차 교육령’에 담긴 ‘문화’란 이름의 교육정책에 들어앉은 내면이 철저한 예속을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일본어 학습의 강화였다. 그러면서 학교 교정에 있는 무궁화를 뽑아내고 ‘사쿠라(벚꽃)’를 심도록 하는 데까지 밀어 나갔다. 그들의 문화 정치는 오히려 과거의 무단정치에 한 꺼풀을 더 입힌 교활한 통치 방법이었다. 그 중심에는 ‘조선어 추방’이라는 음모가 도사려 있었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을 지은 심의린(1894~1951)은 경성여자사범학교 교사를 역임했고, 계명구락부와 조선광문회, 조선어연구회에 참여하여 한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1921년 조선어연구회가 조직되자 이 모임에 가입하여 학회를 통한 한글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1927년 조선어연구회의 기관지인《한글》창간에 참여했으며, 1930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어언문철자법규정’을 공포하자, ‘중등조선어강좌’를 열었다가 중지당하고 ‘개정 언문철자법강좌’를 열었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저자가 여러 해 동안 연구, 조사, 정리한 문법 자료를 모아 펴낸 교과서로서 이후로 큰 영향을 끼쳤다. 특별히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우리말이 끔찍하게 홀대당했던 제3차 조선교육령(1938.3.3.~1943.3.30.) 이전에 한글학회(당시 조선어연구회)에서, 또 그 회원의 한 사람에 의해 나온 문법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의 꾸밈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국판 규격에 갱지를 사용했고 호부장(풀매기)*이다(* 제책 방법의 하나. 책의 속장을 모두 철사 옆매기로 고정하고 풀을 발라 표지를 씌우고 표지째 마무리 재단을 하는 제책 방법). 
본문은 153쪽이며, 표제지 및 서언 2쪽, 목차 8쪽, 본문 끝의 광고 1쪽을 합하여 총 164쪽으로 되어 있다. 국.한문 혼용 체제이고 세로짜기이다. 본문은 4호(14포인트) 활자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총론, 품사 각론, 문장론의 3편으로 나누어 3부법의 구성 체제를 갖추고 있다. 문법상의 기초 지식을 익히도록 실제 사례를 주로 하고, 법칙과 이론을 간단하게 서술하여 초급 학년에 맞도록 했다. 이 책에 제시된 목차(차례)에 따라 주요 편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편 총론
제1장 언문
제2장 단어와 품사
제3장 각 품사의 의의
제4장 복합어와 접두어.접미어
제2편 품사 각론
제1장 명사
제2장 대명사
제3장 동사
제4장 형용사
제5장 존재사
제6장 동사.형용사.존재사의 구별
제7장 조동사
제8장 조사의 종류와 용법
제9장 부사
제3편 문장론
제1장 문과 구 
제2장 문의 성분
제3장 문의 성분의 위치와 생략
제4장 문의 성분의 중복
제5장 절
제6장 문의 구조상의 분류
제7장 문체의 종류

위와 같은 내용으로 조직된『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이전 성과들과 일련의 연계성을 들어 그 맥락을 파악하기도 한다. 1926년 4월에 이완응(李完應)이 지은『조선어 발음 및 문법』이라는 단행본을 조선어연구회에서 출판하고 1929년에 그것을 보완하여『중등교과 조선어문전』이라는 문법 교과서로 편찬한 바 있는데, 이 책이 바로『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당시『중등교과 조선어문전』의 경우도 고등보통학교용 검정 교과서로 널리 보급되었다. 이 교과서는『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과 경쟁 도서였던 셈이다 그러나『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의 경우는, 1930년 2월에 개정된 ‘언문철자법’에 따라 편찬된 책이라는 점에서『중등교과 조선어문전』과는 차별된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에서 보면 ‘현용 철자법’이라 하여 개정 철자법 적용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보면,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언문 자모의 용법이 지정된 후로 소위 반절(反切)이란 것이 일반에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ᇰ ᅙ ㅿ’의 3자는 자연 소멸하여 25자로 되고, 종성도 ‘ㄱ ㄴㄹ ㅁ ㅂ ㅅ ㅇ’만 쓰게 되었다. 
근래 언문의 연구가 진보됨에 따라서 조선총독부에서는 현재의 조선어독본을 편찬할 때에 조사위원을 선정하여 언문의 용법을 조사 연구한 결과, 1930년(소화 5년) 2월에 개정 철자법이 발표되었으니, 즉 ‘현용 철자법’이 이것이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 6~7쪽, 현대어 표기: 필자〉

img_중등학교 조선어문법 6~7 페이지

라 소개하고, 그에 이어 "개정된 철자법의 방침과 요점을 들면 대략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1. 각 학교를 통하여 동일한 철자법을 사용한 것
2. 현대의 경성어로 표준을 삼은 것
3. 순전한 조선어나 한자음을 물론하고 발음대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한 것, 즉
한자음의 역사적 발음 폐지. 중성 'ㆍ'의 폐지. 병서 채용. 종성 수를 늘인 것
실제 발음을 중심으로 하여 철자한 것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 7쪽, 현대어 표기: 필자〉

 

한편, 이 책에서는 품사를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존재사, 조동사, 조사, 부사, 접속사, 감탄사, 이렇게 10품사로 제시했다. 그동안 감동사의 경우는 "감동할 때 우연히 발하여 나오는 감정의 말을 감동사"라 했는데, 이를 ‘감탄사’로 바꿔 부른 것도 특기해 둘 점이다. 감동사를 감탄사라 부르게 된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또, 품사 중에서 ‘존재사’는

 

잇다(있다) 업다(없다) 계시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 21쪽, 괄호 내: 필자〉

 

와 같이, "사물의 존재를 표하는 말"이라 한 것도 특이하다. 오늘날에는 ‘있다’, ‘없다’의 경우 쓰임에 따라 동사(보조동사를 포함하여), 형용사로 규정하는 데 비하여, 당시의 ‘존재사’는 어휘가 의미하는 그 자체의 뜻을 품사 이름으로 매긴 사례라 할 것이다. 
이 교과서에는 언어를 구사함에 바른 어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히 정서법 학습을 계속 강조한다. 일일이 많은 용례를 제시한 것이라든지, 매 장이 끝나면「연습」이라 하여 긴 문장을 제시하고, 합당한 표기법 및 문법 지식을 유도한 것도 그러한 취지를 뒷받침한다.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의 의의

 

『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은 한글학회(당시 조선어연구회)가 발행한 문법 교과서이다. 저자(심의린) 또한 이 학회의 초창기 회원으로서 한글 보급과 한글 문법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한 한글학자의 한 사람이었다. 
이 책이 나온 당시는 이른바 ‘문화 정치’라 하여 침략 세력에 의한 옥죔이 덜한 듯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탄압이 더 강하던 시절이 그 무렵이었다. 요컨대, ‘조선어’ 교육과 그 교과서 편찬이 활발한 듯 했지만, 그 뒷면에는 음흉스러운 핍박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제3차 조선교육령이 공포된 1938년 3월 이후로 우리말을 전면 추방한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무렵에 나온 문법 교과서가『중등학교 조선어문법(전)』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적 상황과 우리말에 대한 철자법이 새로 개정되는 등 제반 여건 속에서 이룩되었다. 그런 이 책이 지닌 의의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이 책을 통하여 1930년대에 한글학회에서 추구한 문법 교육 방향을 살필 수 있다. 
둘째, 주시경 이후 1930년대까지 우리말 문법의 변천상을 엿볼 수 있다. 
셋째, 조선어 및 한문 교과의 검정 교과서로서 당시 정서법 중심의 문법 교재가 보여 준 언어 교육 방향을 알 수 있다.
넷째, 내용 체계가 잘 조직된 좋은 문법 교재의 모습을 이 교과서로써 알 수 있다. (이종국)

참고문헌

강복수,『국어문법사연구』, 형설출판사, 1972.
박붕배,『한국국어교육전사(상)』,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87.
한글학회 50돌 기념 사업회,『한글학회 50년사』, 한글학회, 1971. 

상세검색

자료유형
KDC 분류
발행년도 ~

다국어입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