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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라도
최찬식 | 경성: 유일서관, 1919
애정서사 , 정탐서사 , 신소설
1912년 신소설 추월색이 발행되었다. 이 책은 1921년까지 15판이나 거듭되었을 정도로 상당히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추월색은 초기 신소설 역사상 가장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였다. 이 작품의 저자는 최찬식이었다. 최찬식은 이해조, 이인직, 김교제와 더불어 신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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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내용

1912년 신소설 『추월색』이 발행되었다. 이 책은 1921년까지 15판이나 거듭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추월색』은 초기 신소설 역사상 가장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였다. 이 작품의 저자는 최찬식이었다. 최찬식은 이해조, 이인직, 김교제와 더불어 신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였다.
『추월색』의 성공 이후 최찬식의 이름을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이 바로 『능라도』였다. 『능라도』는 ‘경중영(鏡中影)’이라는 부제목이 따라붙었다. 1919년 유일서관에서 간행된 『능라도』는 애정서사와 정탐서사가 결합한 ‘딱지본 대중소설’이다. 그런데 『능라도』가 출간되었던 1919년은 이미 신소설이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시기였다. 1913년에는 조중환의 번안 소설 『장한몽』이 출현하면서 한국문학은 번안 소설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이후 1917년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무정』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근대문학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이런 흐름으로 보아 신소설은 이미 사라져가는 문학 장르였다. 더욱이 몇몇 문학연구자들은 최찬식의 『능라도』를 문학사적 의의가 거의 소진한 신소설의 잔재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도 1919년에 출간된 『능라도』는 이전의 신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인기를 구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작품의 개작 판본들의 출현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능라도』의 판본은 1919년 유일서관본을 포함하여 총 7개이다. 1930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능라도』를 다시 간행하였다. 박문서관본 『능라도』의 판권 간기(刊記)를 보면 12판이라 기재되어 있다. 『능라도』는 1919년 간행되어 약 10년 동안 12판을 찍었던 셈이다. 이후 최찬식의 『능라도』을 저본으로 삼아 『금수강산 능라도 총성』(1936년), 『애정탐정소설 능라도』(1951년, 1957년, 1964년) 등이 발간되었으며, 1974년 향민사에서 『능라도』를 다시 출간하였다. 이런 사실로 보아 1919년 간행된 최찬식의 『능라도』는 해방 이후에도 꾸준히 독자들과 만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능라도』의 꾸준한 출간을 가능하게 했으며, 독자들은 이 소설에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 『능라도』는 철저하게 애정서사와 정탐서사를 결합하여 통속성을 강화한 작품이다. 바로 그러한 통속성이 『능라도』의 장수 비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남녀의 사랑, 이별 그리고 복수와 살인사건은 예부터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서사였는데, 『능라도』는 이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양 미인계에 첫째 손가락을 꼽을”(7쪽)만큼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는 신여성이자 여학생인 홍도영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오빠 홍춘식과 살아간다. 홍춘식은 여동생 도영을 키우느라 “삼십이 되도록 이때까지 장가를”(9쪽) 가지 않았다. 홍춘식은 여동생을 위해 장사를 하고, 평양진위대 병정 등을 해가며 여동생을 애지중지 키웠다. 어느 날 일거리가 없던 춘식은 궁색한 살림에 보탬이나 될까 해서 능라도로 오리사냥을 간다. 이때 어떤 사내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을 본다. 한 남자가 칼을 들고 어떤 남자를 죽이려는 것이었다. 칼을 든 남자는 남정룡이었고, 죽음의 문턱에 이른 남자는 남정룡의 다른 형제인 남정린이었다. 남정룡은 “재산을 탐하여 무고한 형을 죽이고자”(43쪽) 했던 것이다. 남정룡이 남정린을 죽이려 할 때, 이를 몰래 지켜보고 있던 홍춘식은 남정룡이 악한 사람인 것을 알아차리고 “그놈의 가슴을 겨누고”(16쪽) 총을 쏘아 죽였다. 홍춘식은 남정린을 사지에서 구해낸다. 이를 인연으로 홍춘식과 남정린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홍도영은 남정린과 장래 혼인할 것을 약속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남정린의 서모(庶母)이자 남정룡의 친모는 자신의 자식 남정룡이 무고하게 죽었다고 생각하고 이에 원한을 품는다. 남정린의 서모는 그동안 알고 지내던 귀돌이와 살인을 모의한다. 서모는 귀돌이에게 만약 이 계획만 잘 된다면 “우리집 재산을 모두 너에게 물려줄”(70쪽) 것이라고 유혹하고 귀돌이는 기꺼이 그 말을 믿는다. 어느 날 남정린의 집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서모와 귀돌이가 꾸민 살인사건이었다. 그런데 “죽은 여학생이 두 놈의 명함을 손에 들고”(74쪽) 죽었던 것이다. 그 두 놈의 명함은 다름 아닌 남정린과 홍춘식의 명함이었다. 누명을 쓰게 된 홍춘식과 남정린은 부산을 거쳐 일본 도쿄로 피신한다.
연인과 오빠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쿄로 피신하자 홀로 남은 홍도영은 진범을 찾기 위해 골몰한다. 결국 홍도영의 지략으로 서모와 귀돌이가 진범임을 밝혀진다. 홍도영은 남정린과 오빠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한다.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떠돌이 노동자로 생활하던 남정린은 홍도영이 그리워 편지를 쓴다. 그런데 그 편지는 중간에 홍도영의 이모가 가로챈다. 그리고 이모는 홍도영이 쓴 편지인 것처럼 위조한 편지를 남정린에게 보낸다. 홍도영의 이모가 위조한 편지의 내용은 “그대와 우리 오라버니는 무기징역에”(137쪽)에 처해졌으며, 나는 더 이상 당신들을 기다릴 수 없으니, “그대와 이왕 결정하였던 언약을 위반”하고 “우리 오라버니와도 의절”하겠다는 것이었다.(138쪽) 
남정린은 홍도영이 자신을 배신한 것으로 오해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자살을 하려던 남정린을 일본인 기생 화자가 구해준다. 목숨을 건진 남정린은 이후 공부에만 전념하며 일본인 기생 화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우연히 남정린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홍도영은 도쿄로 연인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도쿄에서 만난 남정린은 홍도영이 자신을 배신한 여자라고 굳게 믿고 갖은 박대를 한다. 이에 홍도영은 실성하고 만다. 이때 홍춘식이 나타나 남정린과 홍도영의 오해를 풀어준다. 홍도영은 남정린과 백년가역을 맺은 일본인 기생인 화자가 있음을 안다. 남정린은 화자에게 홍도영 남매의 이야기를 하고 화자는 모든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홍도영과 화자는 의형제를 맺는다. 결국 남정린과 홍도영과 화자는 “한날한시에 신혼식을 행하기로 작정”(194쪽)한다. 남정린은 홍도영과 화자를 모두 신부로 맞아들인 것이다.
그 후 홍춘식도 홍도영의 권유로 혼인을 하게 되었는데, 그 상대는 홍도영의 은인이었던 김운경이었다. 결국 홍도영, 남정린, 홍춘식 등은 모두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면서 『능라도』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참고문헌

조경덕, 「최찬식 『능라도』의 변모 양상과 그 의미」, 『국제어문』 4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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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저자 발행사항 원문
안의셩 노익형 박문서관, 1914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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