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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몽
조중환 | 경성: 유일서관, 1917
이수일과 심순애 원작 , 신문소설 , 번안소설
‘순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단 말이냐!’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이수일이 순애에게 했던 절규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면서 ‘돈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떠올린다. 한 남자의 순정을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돈 많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한 순애는 한때 물질만능주의의 화신으로 대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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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장한몽(중권)_page1 img_장한몽(중권)_page2 img_장한몽(중권)_판권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내용

‘순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단 말이냐!’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이수일이 순애에게 했던 절규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면서 ‘돈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떠올린다. 한 남자의 순정을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돈 많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한 순애는 한때 물질만능주의의 화신으로 알려지곤 했다. 그렇지만 본래 <이수일과 심순애>의 원작의 내용은 단순히 ‘돈이냐 사랑이냐’를 묻는 소위 ‘막장 드라마’는 아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원작은 조중환의 『장한몽』이다. 『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다. <매일신보>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이자 당시 한글소설이 연재될 수 있었던 유일한 한글일간지였다. <매일신보>의 전신은 민족주의 신문이었던 <대한매일신보>였다. 일본은 한국을 강제병합하면서 <대한매일신보>를 사들여 제호를 <매일신보>로 바꾸고 조선총독부의 기관지로 활용하였다. 
『장한몽』의 <매일신보> 연재가 끝날 무렵인 1913년 9월 단행본 『장한몽』(상권)이 회동서관(匯東書館)에서 발행되었으며, 『장한몽』의 중권과 하권은 1916년 12월 유일서관․한성서관에서 발행되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1916년 간행된 중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장한몽』의 중권 판권서지사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권 초판 발행일이 1916년 12월 20일이었는데, 재판 인쇄일이 초판 발행일로부터 보름 지난 1916년 12월 28일이고 발행일은 1917년 1월 5일이다. 『장한몽』(중권)은 초판에서 재판을 발행하는 데까지 20여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사정으로 보아 당시 『장한몽』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조중환의 『장한몽』은 신문소설이자 번안소설이다. 번안소설은 번역소설과는 다르다. 번안소설은 번역소설처럼 원작의 내용을 고스란히 한국어로 번역한 소설이 아니다. 번안소설은 원작의 내용과 구성을 기반으로 한국의 상황을 바탕으로 재창조한 소설을 뜻한다. 조중환 번안의 『장한몽』의 원작은 일본 가정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곤지키야샤(金色夜叉)』이다. 그런데 오자키 고요의 『곤지키야샤』 역시 버사 M. 클레이(Bertha M. Clay: 본명은 샬럿 모니카 브레임(Charlotte Monica Brame))의 소설 『여자보다 약한 자(Weaker Than a Woman)』의 번안소설이었다. 따라서 조중환의 『장한몽』은 ‘미국→일본→한국’으로 연결되는 다중의 번안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번안소설이었던 셈이다.
이런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분위기에서 탄생한 『장한몽』은 신문연재소설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빠른 시일 내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연극 <이수일과 심순애>, 영화 <장한몽> 등으로 각색되어 1980년대 중후반까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장한몽』의 줄거리는 한편으로는 통속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렇다. 일찍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이수일(李守一)은 아버지의 친구인 심택(沈澤)의 집에서 살게 된다. 심택에게는 딸 심순애(沈順愛)가 있었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친남매처럼 자랐으며, 아버지들의 뜻에 따라 약혼을 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 같았던 이수일의 삶에 갑자기 커다란 시련이 몰려왔다. 김중배의 등장이었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어느 날 서울 다방골의 부호인 김씨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 둘은 그곳에서 도쿄 유학생인 김중배(金重培)를 만난다. 김중배는 나이 23-4세로 보이는 모던보이였다. 김중배의 패션은 당시로써는 최첨단을 달렸다. 그는 프록코트를 입고 인버네스를 둘렀으며, 수달피 목도리로 멋을 더했으며, 콧수염은 정갈하게 다듬었고, 머리카락은 머릿기름을 발라 단정하게 정리했으며, 금테 안경과 금시곗줄로 치장을 한 전형적인 모던보이였다. 
심순애를 보고 첫눈에 반한 김중배는 심순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때론 보석으로 때론 당시 서민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각종 이벤트를 통해 그녀를 유혹한다. 김중배에게 중요한 것은 순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순애를 ‘소유’하는 것이었다. 이때 순애는 십여 년간 남매처럼 자랐던 수일과의 관계를 되묻게 된다. 이것이 남매의 정인지 아니면 진정한 이성간의 사랑인지. 결국 순애는 수일과의 약혼을 파기하고 김중배를 선택한다. 순애의 부모도 이를 허락한다.
전도유망했던 학생 이수일은 낙담한다.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간 김중배. 자신의 순정을 짓밟은 순애. 이 둘에게 복수를 할 방법은 돈을 버는 일이라고 수일을 생각한다. 자신이 김중배의 돈에 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일은 고리대금업자가 된다. 돈으로 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속셈이었다. 그렇지만 수일은 돈을 지배하는 자가 아닌 돈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심순애와 김중배의 결혼도 오래가지 못한다. 추악한 욕망이 펼쳐지는 요지경의 지배자인 김중배는 순애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기에만 급급했다. 김중배는 순애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결국 육체만을 탐했는지도 모른다. 김중배는 자신이 가진 돈의 힘으로 결국 하룻밤의 겁간을 통해 순애를 차지했지만, 순애는 그런 김중배를 버린다. 심순애는 이수일을 버린 죄책감에 사로잡혀 투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그 죄책감이 지나쳐 정신병을 얻기도 한다. 악독한 고리대금업자로 변한 이수일은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우연히 동반자살하려는 남녀를 구해주면서 지난날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도 몸도 지친 이수일과 심순애는 이수일의 친구 백낙관(白樂觀)의 중재로 서로의 과거를 뉘우치고 재회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리면서 『장한몽』의 기나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조중환의 번안소설 『장한몽』에 열광했던 당대의 수많은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이토록 비루한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반문할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또한 세속적인 가치와 윤리적인 가치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을 터이다.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장한몽』은 일본의 무단통치 아래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식민지 조선 민중의 민족적 허탈감을 달래주었던 위안으로서의 문학으로 기능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 식민지 통치의 폭력성과 현실을 은폐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참고문헌

최원식, 『민족문학의 논리』, 창작과비평사, 1982
박진영, 『책의 탄생과 이야기의 운명』, 소명출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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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저자 발행사항 원문
안의셩 노익형 박문서관, 1914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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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의 상사곡 지송욱 신구서림, 1921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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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단츈젼 신귀영 저작겸발행자 박문서관, 1922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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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미긔봉 이규용 저작자 회동서관, 1916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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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저자 발행사항 원문
장한몽 下編 조중환 京城: 朝鮮圖書, 大正10[1921] 원문보기
장한몽. 編上, 中 조중환 京城: 朝鮮圖書株式會社, 1930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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