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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文典
유길준 | 융문관, 융희 3(1909)
유길준 , 대한문전
『대한문전(大韓文典)』은 갑오개혁 이후 우리나라 사람의 손으로 연구된 가장 오래된 문법서이다*(* 김민수, 1957.4., 269쪽). 이 책은 저자가 연구를 시작한 이후 30여 년 동안 8차에 걸쳐 원고를 바꾸는 과정을 거쳐 이룩되었다*(* 유길준, 1909, 1쪽). 『대한문전』은 동일한 이름의 것 2종 및『조선문전(朝鮮文典)』이라는 책이름으로 나온 5종을 포함하여 모두 7종의 이본(異本)*이 전한다(* 동일 서명의 서적이나 그 글귀, 단어 등이 부분적으로 약간 다른 것). 여기에서는 1909년에 출판된『대한문전』에 대하여 살피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 소장│

 

 

img_대한문전 표지

우리말의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

 

『대한문전(大韓文典)』은 갑오개혁 이후 우리나라 사람의 손으로 연구된 가장 오래된 문법서이다*(* 김민수, 1957.4., 269쪽). 이 책은 저자가 연구를 시작한 이후 30여 년 동안 8차에 걸쳐 원고를 바꾸는 과정을 거쳐 이룩되었다*(* 유길준, 1909, 1쪽). 
『대한문전』은 동일한 이름의 것 2종 및『조선문전(朝鮮文典)』이라는 책 이름으로 나온 5종을 포함하여 모두 7종의 이본(異本)*이 전한다(* 동일 서명의 서적이나 그 글귀, 단어 등이 부분적으로 약간 다른 것). 여기에서는 1909년에 출판된『대한문전』에 대하여 살피고자 한다. 
『대한문전』의 저작 겸 발행자는 유길준(兪吉濬)이며, 1909년 2월 18일에 발행되었다. 인쇄소는 동문관(同文館)이고, 원매소(元賣所, 발행소)는 융문관(隆文館)이다. 정가는 50전으로 매겨 있다. 
이 책은 7종의 이본들 중에서 1909년에 나온『대한문전』보다 1년 앞서 발행된 동일한 책 이름의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최광옥(崔光玉)이 지은 또 하나의『대한문전』*이라 했으나, 그간의 연구에 의하여 두 책 모두 유길준이 저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 1908년 1월 안악면학회(安岳勉學會)에서 발행. 연인본(鉛印本, 활판본), 국판〕. 특히, 내용면에서 최광옥의『대한문전』은 광무 연간(1897∼1907)에 필사본이나 유인본으로 퍼져 있었던 유길준의『조선문전』과 거의 같고, 단지 책머리에 실린 이상재(李商在)의「서(序)」와 본문의「문자론」9쪽 분량만이『조선문전』에 없는 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유길준의『조선문전』과 완전히 일치(자구의 오자 및 탈자를 제외하고)하므로, 분리하기 어려운 이본으로 보게 되었다. 이 때문에 최광옥의『대한문전』은 유길준의『조선문전』을 차인(借印)*한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다른 이의 저술을 빌려 자신의 이름으로 인쇄하는 일). 1909년, 유길준은 계속 보완해 온『조선문전』을 완결본으로 내면서『대한문전』이라고 이름을 고쳤다. 
『대한문전』의 체제 및 내용이 비슷한 이본들은『조선문전』이라 책 이름을 붙인 필사본 3권, 유인본* 2권,그리고『대한문전』으로 된 연인본(활판본)이 2권이라 알려져 있다〔*등사판을 이용하여 인쇄한 책. 철필판본(鐵筆版本)이라고도 함.〕. 이 중에서 발행 연도 등 출판 관련 정보가 정확하게 표시된 것은 최광옥의『대한문전』(1908)과 유길준의『대한문전』(1909) 이렇게 2권이다. 나머지는 모두 필사본이며, 각각 대략적인 발행 연도를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유길준의『대한문전』은『조선문전』으로 나왔을 때 이미 교육용으로 유포되어 널리 문법 교재로 쓰였다*고 한다(한재영, 2004, 462쪽). 그래서 “최광옥이 책으로 간행한 것도, 사실은 내용보다는 활자본『대한문전』자체에 자신의 이름을 걸었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재영, 2004, 463쪽). 
유길준은 최초로 일본에 유학했고 또한 최초의 미국 유학생 출신 정치가이며 개화 운동가였다. 그는『서유견문』(1895)을 저술할 때 이미 국.한문을 혼용했을 정도로 국어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남달랐다. 유길준이 국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자의 지나친 사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언문불일치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문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러 해에 걸쳐 연구하여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아울러, 문전을 차의 바퀴와 배의 키에 비유*하여 정확한 언어생활을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문전관을 내보이고 있다(* 유길준, 1909, 4쪽). 
우리나라 최초로 이룩된 근대적인 문법서인『대한문전』은 유길준의 다양한 해외 견문과 또 그로부터 실감한 문화적 자극에 힘입어 우리말 체계를 종합적으로 내보인 결정판이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해외의 언어 체계를 나름대로 익혀 이 책의 저술에 응용하는 등 ‘문전’이 시사하는 바 크다.

 

『대한문전』의 꾸밈

 

『대한문전』의 판형은 가로 15.5cm에 세로 22.5cm이므로 오늘의 신국판(15.2cm×22.5cm)에 해당된다. 이 책의 장정은 4침선장(四針線裝, 四針眼釘)이며, 표지는 몇 겹의 갱지에 황색 완자무늬로 인쇄된 용지를 덧발라 마무리했다. 여기서, ‘4침선장’이란 책의 오른쪽 등매기를 굵은 실로 네 번 매어 고정시킨 것을 말한다. 책 이름을 표지 왼쪽 상부에 별지*로 붙였다〔 * 책 이름을 별도로 표시하여 표지에 첩부(貼付)하는 지편(紙片), 즉 제첨(題簽)을 말함.〕. 본문은 갱지이며, 세로짜기로 되어 있다. 국.한문 혼용 체제이고, 본문 활자의 규격은 3호(16포인트)를 사용했다. 
본문은 128쪽이며, 책머리에「서언」2쪽,「대한문전 자서」6쪽,「대한문전 목차」6쪽,그리고 책 끝의 간기를 합하여 총 143쪽으로 되어 있다. 표지 뒷면에 붙인 표제지 오른쪽 상부에는 ‘天民居士兪吉濬著’라 표시되어 있고, 중앙에 ‘大韓文典’이라는 책 이름을 굵은 행서(行書)*로 들어앉혔다〔* 해서(楷書)를 약간 흘린 서체로서 해서와 초서의 중간에 놓임.〕. 그리고 인쇄처(同文館印刷)를 왼쪽 아래에 밝혔다. 이와 같은 꾸밈은 ‘문전’으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나타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img_대한문전 목차
이 책에서는 절도 있는 편집 체제를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편, 장, 절의 매김이 엄정할 뿐만 아니라, 본문과 예문을 구분(활자 크기 및 글줄의 머리 들이킴 등)해서 새긴 체제가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배열 형식을 말한다.

 

제2편 언어론
제1장 명사
제1절 명사의 의의

 

이와 같이, 근대적인 모형으로 전개의 질서를 조직함으로써 이해 편의를 돕는다. 본문 중에 강조 어구나 특정한 단어(주로 문법 용어)의 오른쪽에 굵은 권점(○)으로 표시한 것도 얼른 눈에 들어오는 편집 제제이다. 이러한 전개 방법에서, 저자는 일찍부터 선진적인 해외 서적을 탐독한 경험이 풍부하므로 책의 꾸밈에 전향적인 모습을 갖추려 애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무렵에 이룩된 이른바 ‘동경판(東京版)’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그러한 시대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 꾸밈은 책머리에 저자「서언」과「대한문전 자서」가 실려 있고, 본문이 모두 3편 체제로 조직되어 있다. 문법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다룬 내용이 제2편「언어론」과 제3편「문장론」이다. 유길준의 언어관과 문법의 분류 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우리 말과 글의 뛰어남을 알자

 

일반적으로 유길준은 정치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데『서유견문』의 경우는 유길준을 말해 주는 상징적인 대명사일 만큼 유명하다. 최초의 유학생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이도 그였다. 그는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고종의 친서를 받고 미국을 출발하여 귀국길에 올랐다. 유길준이 여러 나라를 거쳐 입국하자 개화당파로 몰려 7년간 감금당했는데, 그때『서유견문』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관파천으로 친일 정권이 붕괴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12년간 망명 생활을 하는 등 영욕을 두루 경험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순종황제의 부름을 받아 교육 사업 등에 정진하다가 5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길준은 생전에 여러 권의 교과용 도서를 저술한 사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대한문전』을 비롯하여『보로사국후례대익대왕칠년전사(普魯士國厚禮大益大王七年戰史)』,『영법로토제국가리미아전사(英法露土諸國哥利米亞戰史)』,『노동야학독본』,『정치학』,『이태리독립전사(伊太利獨立戰史)』,『파란쇠망전사(波蘭衰亡戰史)』등이 그러한 저술들이다. 
img_대한문전 자서

유길준이『대한문전』을 저술한 것은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실천이었다. 실제로 그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읽어야 한다. 우리 대한문전을 읽어야 한다. 우리 대한 동포여, 우리 민족은 단군의 뛰어난 후예로서 고유한 언어와 특유한 문자를 가지고 우리의 사상과 의지를 소리로 나타내고 문자로 적어 표현해 왔다. 이에 우리 민족은 언문일치의 정신이 사천여 년 동안 일관되게 이어져 와 역사의 실상을 지켜 왔고 생활의 실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우리말은 배우지 않아도 쉽게 쓸 수 있고, 우리글은 형상이 단순하면서도 용법이 간략해서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해 도리어 우리 말과 글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았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그 정확한 용법을 잃어버린 것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문전의 개념은 꿈속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하였다. 
〈「유길준, 1909, 1쪽. 현대어 풀이: 남경완 외, 2003, 5~6쪽〉

 

이와 같이, 유길준은 ‘문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연구에 소홀해 온 것을 개탄한다. 그리고 우리말이 한자 사용과의 관계에서 왜 주역 언어인가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대체로 한자는 형상을 본뜬 것이고 우리의 글자는 소리를 본뜬 것이기에 그 성질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한자와 우리 글자는 같은 형체로 쓰이지 못하기 때문에, 글에 말을 싣지 못하고 말이 글과 짝이 되지 못해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우리나라에는 한자의 쓰임은 있지만 한문의 쓰임은 없어서 한자는 단지 우리에게 하나의 보조물이고 부속품에 불과한 것이다. 
〈유길준, 1909, 3쪽. 현대어 풀이: 남경완 외, 2003, 7쪽〉


img_대한문전 1 페이지

이로 보아, 유길준은 우리말 우리글이 가진 특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전제로 하여 그 우위성을 일러 준다. 그러면서 ‘문전’을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여기에서, ‘문전’이란 자신의『대한문전』만을 가리킨 것이 아니며,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문법 지식 전반을 말한 것이다. 
『대한문전』은 제1편「서론」에서 문전, 음운, 문자 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문전: 사람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법을 기재하는 학문이다.
음운: 사람의 폐로부터 호흡하여 나온 공기가 성대와 구강 내의 여러 기관에 닿아 나는 소리이다.
문자: 우리의 생각을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문자에는 표음 문자와 표의 문자가 있다. 
제2편「언어론」에서는 국어의 품사를 8품사로 구분해 놓았다. 즉 명사, 동사, 조동사, 형용사, 접속사, 첨부사, 감동사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8품사 분류 체계는 서구의 이론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서구의 것이란 일본이 서양의 방법을 받아들여 그들 나름대로 응용한 품사 체계를 말한다. 
img_대한문전 5 페이지 제3편은「문장론」인데, ‘문장’을 말하여 “사람의 말을 일단의 문자로 기록하여 일정한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이 문장론 부분도 외국 이론을 두루 참고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길준의 독창적인 연구와 노력이 세부적인 하위 구분이나 개념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국어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재영, 2004, 472쪽). 유길준은 다시금 강조하여 당부한다.

 

읽어야 한다. 우리 동포여, 세상의 모든 나라 중에 자신들의 특유한 언어와 문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전이 없는 국민은 없으니 읽어야 한다. 이 문전을.
〈유길준, 1909, 4~5쪽. 현대어 풀이: 남경완 외, 2003, 8쪽〉

 

정치가이며 개화 운동가였던, 그리고 국어 사랑이 남다른 유길준의 치열한 열정이 응집된――그의 육성이 여전히 유효한 오늘이다.

 

『대한문전』의 의의

 

『대한문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 문법서라는 역사적 기록성을 가진 책이다. 특히, 우리말과 우리글에 관한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는 점에서 고유성과 독보성이 더욱 뚜렷하다. 그런 이 책은 이른바 ‘교과용도서검정규정’에 위배된다는 구실로 1915년 12월 2일에 불인가 처분을 받았다. 유길준이 타계하고 1년 뒤의 일이었다. 이 책의 의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대한문전』은 갑오개혁 이후 우리나라 사람의 손으로 연구된 가장 오래된 문법서이다.
둘째,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룩된 근대적인 문법 이론서이다.
셋째, 국어의 품사 체계를 8품사로 구분하여 오랜 동안 기본 틀로 유지된 선구적인 사례이다. 
넷째, 이 책은 국어 교육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불인가 도서로 금서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다섯째, 저자는 국어 연구로 민족 계몽 운동을 꾀하기 위해 '문전'을 펴냈다. (이종국)

참고문헌
고영근,『민족어의 수호와 발전』, 제이앤씨, 2008.
김민수,「대한문전고」,《서울대학교 논문집》(인문.사회과학 5), 서울대학교, 1957.4.
김민수,『국어문법론연구』, 통문관, 1960.
남경완.이은영.박세영.성지연.이숙경.노석은,『쉽게 풀이한 대한문전』(민연 국어학연구총서 1), 도서출판
월인, 2003.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 편,『국어국문학사전』, 신구문화사, 1973.
한재영,「유길준과 대한문전」,《어문연구》제32권 제1호(2004년 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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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等 習字間架結구 金相萬 發行 廣學書鋪 1909(隆熙3年) 한국교육개발원 단행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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