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컬렉션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김성환 | 동아일보7382, 1978.07.08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 교사증부정발급사건 , 성낙현스캔들 , 정경유착
1978년 여름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서민들에겐 힘든 여름이었다. 당시 발생한 3대 사건(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교사증부정발급사건, 성낙현스캔들)이 신문 지면을 덮을 때마다 더위에 지친 국민들은 더욱 지쳐갔기 때문이다. 그 중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은 부정부패사건의 압권이었고, 그 속에 얽힌 정치권과 재벌, 그리고 언론계의 추악한 동맹관계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근본적으로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은 ...

국립중앙도서관│고바우현대사 3권 270p

내용

1978년 여름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서민들에겐 힘든 여름이었다. 당시 발생한 3대 사건(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교사증부정발급사건, 성낙현스캔들)이 신문 지면을 덮을 때마다 더위에 지친 국민들은 더욱 지쳐갔기 때문이다. 그 중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은 부정부패사건의 압권이었고, 그 속에 얽힌 정치권과 재벌, 그리고 언론계의 추악한 동맹관계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img_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근본적으로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은 ‘부동산 투기’를 통해 일확천금을 바라는 사람들의 욕망과 ‘정경유착’이라는 패악을 저지르면서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자본가의 욕망이 절묘하게 결합한 사건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여의도와 강남 개발에 나섰고, 그 개발의 중심에는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었던 시절. 한 해에 땅값이 두 배 이상 오르는 기현상은 국민들을 ‘아파트 열풍’으로 몰아넣었고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마저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당시 현대그룹의 계열사였던 한국도시개발(현재의 현대산업개발)운 사원용으로 압구정동에 현대아파트(구현대아파트 6단지)를 건축한다. 그러나 총 분양된 952세대 중 실제 사원들에게는 291세대가 분양되었고 나머지는 건교부 등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언론인 등 저명인사들에게 ‘특혜분양’되었다. 
그 대상은 차관급 1명, 전직 장관 5명, 국회의원 6명 등 공직자 190명, 언론인 37명 등 600여 명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었다. 처음 사정당국에 특혜분양의혹이 접수된 것은 1977년 11월경. 사원용 아파트가 비사원에게 특혜 분양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관계당국은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4월에는 청와대에서 조사하기에 이른다. 청와대 사정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이미 고위공직자에 대한 경고조치가 이뤄진 뒤인 1978년 6월, 신문지상에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이 처음 보도된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공직자와 언론인이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서울지검 특수부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자 청와대 사정당국에 의해 특혜분양자로 분류된 260명에 대한 소환작업이 이뤄지면서 부패의 사슬구조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수많은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고 아파트 분양 추첨을 위해 애쓰던 시절,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이용, 35~40평대의 호화아파트 입주권을 얻어내 부를 키우는 일에 급급했던 것이다. 이들의 욕망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입주(1978년 10월)를 앞두고 현대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평당 44만원)의 두 배를 뛰어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투기광풍의 현장이었다.
 

img_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2검찰은 그해 7월14일 정몽구(현 현대자동차 회장) 당시 한국도시개발 사장, 곽후섭 서울시 부시장, 주택은행 임원 등 특혜분양 알선자 5명을 구속하고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 이와 함께 56명에 대해서는 면직, 전매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는데 이들 중에 국무총리실 조정관, 기획원 참사관 등 국장급 고위직 공무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고, 동아일보, 신아일보, 한국일보, 서울경제 등의 언론인 5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특혜분양자로 드러난 집권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사퇴서를 줄지어 제출해야 했다. 
국민들이 가장 놀란 대목은 언론사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언론인에 대한 일반의 기대가 연전에 발생했던 ‘동아투위’ 사건 이후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실망하게 되었다.
 

김성환 화백은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고바우영감을 통해 고발한다.
‘현대아파아트’의 이름을 ‘현대아파았다’로 풍자를 하거나 통계표를 전시하는데 일부특권층의 지수를 천장까지 표시하면서 ‘악명도’라고 은유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해 8월에는 장관과 여당의원들이 현대아파트를 등에 감추고 도망가는 장면을 통해 그들이 특혜분양을 얼버무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소개하는 특혜분양 관련 고바우영감은 비틀어진 자본의 심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만화이다. 그해 7월8일 검찰의 수사 발표 4일을 앞두고 그린 이 만화에서 정경유착의 서글픈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첫 장면에는 회사의 사주에게 한 직원이 “온통 국민들이 시끌시끌하니 이 통에 아주…”하며 보고를 한다. 두 번째 장에선 귓속말로 “회사이름도 바꾸고 상납방법도 싹 바꾸는게…”라고 하자 사주는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좋아”라고 말한다. 
그 직원은 회사의 간판을 바꾸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 ‘OO건설’이라는 간판을 띄어낸다. 마지막 장에는 회사의 간판이 다시 달려 있는데 ‘현금(現金)건설’이라고 되어있다. 현대가 현금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직원의 등에는 돈더미가 올라 있는 지게가 지어져 있다. 그 직원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진작 현찰로 돌릴 것이지… 증거물도 안남을테고…” 1978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상세검색

자료유형
KDC 분류
발행년도 ~

다국어입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