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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의혹사건-새나리자동차
김성환 | 동아일보3100, 1964.02.17
4대의혹사건 , 부정부패 , 무능한 정부 , 5.16 , 군사쿠데타
‘신악이 구악을 뺨 때린다’라는 말이 한 때 유행어로 풍미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유행어는 ‘부정부패’의 팽배, ‘무능’한 정부, 그리고 ‘무질서’한 사회를 개혁하겠다는 취지하에 1961년 박정희 소장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그 이듬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은 입만 열면 ‘부정부패’ 일소를 말하였지만, 곧 그들이 저지른 ‘부정부패’사건이 연일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게 된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85 달...

국립중앙도서관│고바우현대사 2권 63p

내용

‘신악이 구악을 뺨 때린다’라는 말이 한 때 유행어로 풍미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유행어는 ‘부정부패’의 팽배, ‘무능’한 정부, 그리고 ‘무질서’한 사회를 개혁하겠다는 취지하에 1961년 박정희 소장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그 이듬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은 입만 열면 ‘부정부패’ 일소를 말하였지만, 곧 그들이 저지른 ‘부정부패’사건이 연일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게 된다.   국민소득이 85 달러였던 당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다. 주요경제지표를 찾아봐도 50년이 지난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하찮기 그지없는 그런 정도의 나라였다.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의 수출액이 고작 3300만 달러였는데, 그것도 한천, 우뭇가사리, 명태, 중석, 누에고치, 흑연 등 지금 들으면 ‘뭐 저런 것까지 수출해’하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 있는 물품들이다. 경제 규모가 이 정도였으니 대학을 졸업한 건장한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이 거리를 헤매야 했고, 서민들은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날만 새면 오르는 쌀값, 버스요금, 배춧값 등을 걱정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다시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새로운 특권층이 되어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일으키니 서민들의 가슴에 열불이 안날 수 있었겠는가. 그저 술자리에서 탄식하며 ‘신악’을 안주삼아 규탄 아닌 규탄을 한 것이 바로 ‘신악이 구악을 뺨 때린다’였다.
 

‘구악’의 뺨을 때린 ‘신악’의 실체는 이렇다. 5.16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발생한 수많은 비리의혹사건이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비리사건인 증권파동, 워커힐사건, 회전당구(속칭 빠징코) 사건, 새나라자동차 사건을 당시 신문들은 <4대의혹사건>이라고 불렀다. <4대의혹사건>이라고 언론들이 제목을 달기 시작한 것은 그 사건들을 통해 군사 쿠데타 세력이 정치자금을 마련하였고, 그 정치자금의 상당부분은 1963년 민정이양 시에 등장하는 공화당의 창당자금으로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4대의혹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4단 컷 만화의 주인공인 고바우영감을 통해 사건을 풍자하였던 김성환 화백은 1964년 2월 17일자 <고바우영감> 3100회에서 4대의혹사건 중 하나인 새나라자동차사건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새나라자동차사건은 자동차공업 육성을 명목으로 중앙정보부가 회사의 설립 및 일본의 닛산자동차 수입, 판매에 개입한 뒤 공권력을 남용하여 횡령 등 부정행위를 펼친 사건을 말한다.
img_장충단집회 옥외 집회 불허

이 사건은 공화당을 창당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조달하고 있던 당시 중앙정부장이었던 김종필씨가 한일회담차 일본을 가면서 시작된다. 일본에서 재일교포인 야스다 상사의 사장인 박노정씨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정치자금 지원을 대가로 한국 내에서 자동차 판매에 대한 특혜를 약속한다. 야스다상사는 한국에 직원을 보내 중앙정보부의 지원을 받아가며 새나라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다. 
공장 부지는 중앙정보부가 나서서 인천시에 압력을 넣어 싼값에 현재 GM대우가 있는 터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공장건립에 필요한 자재도 중앙정보부의 도움을 받아 조달하여 공장을 짓게 된다. 이와 함께 새나라공업주식회사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블루버드 승용차 400대를 완제품으로 들여오게 되는데, 그것도 면세라는 특혜를 받게 된다. 이에 더불어 당초 블루버드 승용차를 관광용(정부의 관광용 150대, 외국인 관광용 250대)으로 들여오려 했으나 1962년 5월에 개최된 아시아영화제를 앞두고 외국 손님들이 대중교통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전량 택시로 전환된다. 

한편 새나라자동차는 1962년 1월29일 닛산과 기술 제휴를 하여 연간 6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세우고 그해 11월부터 조립생산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1963년 새나라는 ‘연구용’ 목적으로 일본 닛산으로부터 250대의 블루버드를 면세로 수입하게 되는데 그것이 ‘연구용’이 아닌 ‘애프터서비스용’이었다는 내용이 1964년 2월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밝혀지면서 김성환 화백의 날카로운 눈에 다시 잡힌 것이다. 
김성환 화백이 새나라자동차를 풍자한 뒤 국회에서는 새나라자동차 등 4대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펼치지만, 당시 권력을 이길 수는 없었고, 결국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고 의혹만 불거진 상황에서 끝나게 된다. 새나라자동차 또한 그해 외환부족으로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부품수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4대의혹사건>이 남긴 의혹의 실타래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김성환 화백는 이 만화에서 ‘구린내’와 ‘다꾸앙 썩는 냄새’라는 단어를 한 차례씩 사용한다. ‘구린내’는 국산자동차에게 부쳐지는데, 당시 국내에는 3만대가 좀 못되는 자동차가 등록되어 있었고 그 중 서울에는 2만대가 못되는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대개는 미군이 쓰다 넘긴 자동차가 성능이 다되어 버린 미군의 군용 지프차에서 엔진만 뜯어내어 그 위에 드럼통을 펴서 씌운 자동차였으니 성능이야 오죽했을까. 60년대나 70년대의 자료화면을 보면 거의 모든 자동차의 꽁무니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장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동차산업이라고 말할 수조차도 없던 그런 시절, 면세특혜를 받아가며 부정하게 도입한 일본산 세단형 ‘새나라’ 자동차는 일반 시민들에게 겉은 화려했을지 모르지만, 만화 속에서처럼 본네트만 열면 그 자동차 속에서 ‘다꾸앙 썩는 냄새’가 안 날래야 안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화백은 그 상황을 아주 사실감 있게 ‘다꾸앙’이라는 사라진 왜색단어(단무지의 일본말)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현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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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대 의혹사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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