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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愛小說) 이리앳트 니야기
노자영 | 서울:신생활사, 1923
일리아스 , 그리스문학 , 트로이전쟁
『이리앳트 니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기반하는 『일리아스』를 축약.번안한 것이다. 바로 트로이가 일리온(Ilion) 혹은 일리오스(Ilios)라고 불렸고, 일리아스는 트로이의 노래라는 의미이다. 호메로스라는 시인이 이 대서사시를 읊었다고 추측하나, 여러 명의 구술로 이루어졌다고도 주장된다. 「일리아스」는 그리스 최초의 문학작품이며 동시에 서구사상의 정신적 근원으로 일컬어진다. 이 이야기는 기원전 1200~1300년 즈음 일어난 인류 최초의 세계대전인 트로이 전쟁이 배경이다. 여기에 무모함과 탐욕 속에서도 마침내 관대함과 인간애를 구현하는 영웅들의 모습이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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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이리앳트이야기_page1 img_이리앳트이야기_page2 img_이리앳트이야기_판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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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리앳트 니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기반하는 『일리아스』를 축약.번안한 것이다. 바로 트로이가 일리온(Ilion) 혹은 일리오스(Ilios)라고 불렸고, 일리아스는 트로이의 노래라는 의미이다. 호메로스라는 시인이 이 대서사시를 읊었다고 추측하나, 여러 명의 구술로 이루어졌다고도 주장된다. 「일리아스」는 그리스 최초의 문학작품이며 동시에 서구사상의 정신적 근원으로 일컬어진다. 이 이야기는 기원전 1200~1300년 즈음 일어난 인류 최초의 세계대전인 트로이 전쟁이 배경이다. 여기에 무모함과 탐욕 속에서도 마침내 관대함과 인간애를 구현하는 영웅들의 모습이 구현된다. 그런데 1923년 신생활사에서 단행본 발간된 『이리앳트 니야기』는 영웅.군담의 내용이면서 연애소설로 내세워지고 있다. 「일리아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영웅들의 전투장면과 더불어, 여기에는 그들을 둘러싼 여성(여신)들의 존재도 부각된다는 것이다. 다음 13장의 구성을 따라 내용을 살펴보자. 

img_이리앳트이야기_3page제1장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싸움의 여신 에리스가 자신만 초대받지 못하는 잔치에 앙심을 품고 헤라, 아테네, 비너스 여신 앞에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고 적힌 황금사과를 던져놓는다. 이를 두고 옥신각신하던 세 여신은 ‘사람들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판결을 구한다. 파리스는 권력을 내세우는 헤라, 지혜를 주겠다는 아테네를 물리치고, 아내로 “이 세상 사람들 가운데에 제일 아름다운 여자를 택하여 주리다‘(3)는 비너스를 선택한다. 그런데 비너스가 파리스에게 점지해준 헤레나는 그리스의 왕 메네로쓰의 아내였다. 당연 메네로쓰는 분노했고, 형 아가멤논에게 트로이를 정벌하자고 부추긴다. 그래서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10년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제2장 포로의 소녀 크리사이즈 
그리고 9년이 지났다. 아가멤논에게는 트로이 아폴론 신전의 신관(神官) 크리세쓰의 딸, 아름다운 크리사이즈가 전리품으로 속해있다. 딸의 자유를 위해 황금과 더불어 아폴론 신의 화관까지 가지고 온 크리세쓰를 아가멤논은 문전박대한다. 이에 화가 난 아폴론이 그리스 군사에게 역병을 내린다. 그리스 제일의 용사 아킬레쓰는 예언자 칼카스의 말에 따라 크리사이즈를 돌려보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대신 아킬레쓰의 아름다운 포로 뿌리씨즈를 빼앗는 것으로 자신의 위엄을 세우고자 한다. 분노한 아킬레쓰는 아가멤논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일시의 노함으로 말미암아 제일의 용사를 업수히 여긴 것을 죽도록 뉘우치리라”(11)며 귀향한다. 

제3장 미녀 뿌리씨즈와 아킬레쓰의 비탄 
뿌리씨즈가 울면서 아가멤논에게 떠난 후, 아킬레쓰는 어머니 여신 테치쓰에게 읍소했다. 그리고 제우스는 “아가멤논으로 하여금 이전날 아킬레스를 욕되게 하였던 일을 깊이 깊이 부끄러워하게 하소서”(15)라는 테치쓰의 말에 따라 우선 그리스의 적군 트로이를 돕기로 작심한다. 

img_이리앳트이야기_22page제4장 제우스 신의 사자 ‘꿈’과 아가멤논의 진군 
제우스는 아가멤논에게 트로이를 정벌하는 꿈을 꾸게 한다. 전쟁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장수 오뎃서쓰와 타인테쓰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다. 그러나 “마치 어린 아이나 미련한 계집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만”(22) 하지 않겠노라 모두 결의한다. 마침 예언자 칼카스는 뱀이 9마리의 참새를 삼킨 것이 9년이 지나 10년 만에 트로이를 함락시킬 징조라고 한다. 

제5장 파리스와 메네로쓰와의 단기전(單騎戰) 
이제 트로이와 그리스 두 진영의 군사는 서로 대치하고 있다. 트로이의 파리스가 나서서 단기(單騎)의 싸움으로 승부를 내자고 외친다. 그에게 헤레나를 빼앗긴 메네로쓰가 분기탱천해 돌진한다. 헤레나는 여신 헤라가 보낸 사신 아이리스에게 이 상황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는 트로이의 대왕 푸라이암에게 그리스의 장군들에 관해 말한다. 이 일대일의 결투에서 파리스는 비너스 여신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해 달아난다. 이에 아가멤논은 메네로쓰의 승리를 주장하면서 약속했던 대로 헤레나를 돌려보내라고 한다. 

제6장 판도라스의 파약(破約)과 격전 중의 떼오메데쓰 
헤라는 아테나를 시켜 트로이의 판도라쓰가 그리스의 메네로쓰를 쏘아 화평의 협약을 파탄내게 만든다. 분노한 아가멤논은 용장(勇將) 떼오메데쓰 등을 부추겨 전쟁을 다시 시작한다.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떼오메데쓰는 판도라쓰를 활로 맞추고, 이에 여신 비나스의 아들 에네어쓰가 트로이쪽에서 나선다. 그러나 그 역시 돌에 맞아 기절하고, 데오메데스를 피해 아들을 도망시키려는 비나스까지 부상을 입는다. 아테나는 떼오메데쓰를 도와 트로이를 돕는 싸움의 신 마쓰까지 격퇴하게 한다. 

img_이리앳트이야기_44page제7장 헥토르와 안드로마키와의 결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던 그때 파리스의 동생 헥토르는 트로이 성안으로 돌아온다. 그는 여인들의 기도로 여신 아테네에게 관용을 구하고자 한다. 그리고 바로 헤레나와 더불어 환락에 빠져있는 파리스에게 “당신이 불러온 10만의 적에게 이 트로이 성이 함락되기 전에 나는 차라리 스스로 불을 놓아 태워버리고 싶다!”(44)고 분노한다. 이에 파리스는 갑옷을 입고 나서고, 헥토르는 아내 안드로마키 및 그 아들과 눈물로 이별한다. 

제8장 헥토르와 아작쓰와의 결투, 대신(大神) 제우쓰의 진노 
파리스 형제의 분투로 곤경에 처한 그리스를 바라보던 아테네는 아폴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폴로는 헥토르를 부추겨 그리스 용사와 일대일 결투를 치르도록 한다. 메네로쓰가 분노해서 일어나지만, 아가멤논은 거인 아작쓰를 내보낸다. 전세가 헥토르에게 불리할 즈음, 트로이의 사자가 뛰어와 휴전을 제의한다. 아작쓰와 헥토르는 선물을 교환하며 헤어지고 양쪽은 한동안 전사자를 장례지내자고 한다. 신은 아랑곳 않고 저희끼리 맹약하는 인간에게 제우스는 분노한다. 그래서 여러 신들에게 절대 이 싸움에 도움을 주지 말 것을 요구한다. 

제9장 아킬레쓰에게의 사자 
전세가 확연히 불리해지자 아가멤논은 전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이에 떼오메데쓰는 분노하고, 네스토르는 다시 아킬레쓰를 불러들이라 충고한다. 세 명의 사자가 ‘아름다운 뿌리씨즈를 돌려보내고, 승전 후 자신의 딸까지 주겠다’는 아가멤논의 말을 전하러 떠난다. 그들이 도착할 때 아킬레쓰는 벗 파트로크래쓰와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전장에 나설 것을 완강히 거부하였다. 그는 트로이 사람들이 쳐들어와 불을 놓아 자신의 배를 살라버릴 때에야, 나서서 트로이를 함락시킬 것이라고 장담할 뿐이다. 

제10장 양군 정탐의 서로 맛남과 왕 레사쓰의 백마 
불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가멤논과 메네로쓰는 떼오메데쓰와 오뎃서쓰를 트로이 진영에 정탐 보낸다. 트로이의 헥토르 역시 도론에게 그리스 쪽 정황을 알아보라 시킨다. 그러나 이들은 중간에서 만나게 되고, 떼오메데쓰와 오뎃서스가 도론을 참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알게 된 트라키아인들의 진영을 급습, 왕 레사쓰의 백마 등을 갈취해온다. 뒤늦게 트로이인들은 다만 후회할 뿐이었다. 

제11장 끝날의 격전과 파트로크래쓰의 전사 
그리고 마침내 이 날이 왔다. 아가멤논 및 많은 무사들은 이미 부상을 입고 전장에서 물러나 있다. 그때 파트로크래쓰가 전황을 알아보러 온다. 네스트로는 그를 꾸짖어 아킬레쓰를 데리고 오던지 네가 대신 그로 분해 나타나라고 요구한다. 상황은 급박해져서 헥토르를 비롯한 트로이 군사가 그리스의 성벽을 거의 다 부수었다. 그리스 군은 거의 해변까지 쫓겨나가 항전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파트로크래쓰가 아킬레쓰의 무장을 입고 나타난다. 전세는 역전되어 트로이는 후퇴한다. 그는 트로이의 장수 9명을 죽이고 승승장구 한다. 그러나 곧 아폴로의 힘을 업은 헥토르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제12장 아킬레쓰의 재기와 헤레나의 환탈(換奪) 
아킬레쓰는 파트로크래쓰의 죽음에 분노한다. 그의 깊은 한숨에 어머니 테치쓰가 새로운 갑옷을 가져다준다. 무장도 되기 전에 이미 아킬레쓰는 전장에 나아가 트로이인을 겁에 질리게 했다. 새 갑옷을 입은 그는 기꺼이 전장으로 향하여 그리스인들을 하나 되게 만들었다. 아가멤논까지 그를 따르고, 아킬레쓰는 헥토르와 마주한다. 신의 힘을 업은 아킬레쓰에 대항한 헥토르는 이슬과 같이 힘없이 사라졌다. 싸움은 끝났다. 헥토르의 시신은 열이틀 후에 그 어머니와 아내 안드로마케 곁으로 돌아갔다. 트로이의 왕 푸라이암은 아들의 주검을 찾기 위해 얼마간의 배상을 했다. 트로이 사람들은 눈물을 흘려 이 영웅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러나 아킬레쓰 역시 곧 파리스의 화살에 명을 달리할 것이었고, 파리스 역시 누군가의 독화살에 맞아 헤레나 품에서 죽을 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인이 돌아갈 때 남긴 커다란 목마로 트로이는 전멸한다. 승전의 표시로 성안으로 가져온 그 목마 속에서 그리스 전사들이 쏟아졌던 것이다. 

img_이리앳트이야기_86page이 이야기는 결말에서 제시하듯, “세 여신의 아름다움을 다툼으로부터” 시작되고, “아름다운 헤레나를 빼앗음을 말미암아 일어난 10년의 트로이 싸움”(86)에 관한 것이었다. 노자영은 「일리아스」 24편을 13장으로 축약하면서, 크리사이즈와 뿌리씨즈라는 노예로 인한 아가멤논과 아킬레쓰의 갈등을 그린다. 그리고, 여기에 헥토르와 안드로마키의 이별 등 애정적 요소를 더 부각시키려했다. 그는 과연 1923년 동년 연애서간집『사랑의 불꽃』을 히트시킨 작가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영웅·군담의 성향이 더 강하다. 제목 앞에 연애소설이라고 굳이 덧붙인 것은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연애가 정치와 맺는 관계가 변화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다시 말해 개인과 연애, 그리고 혁명이 하나였던 짧은 순간이 사그라질 1923년 이 때, 『이리앳트 니야기』는 다음의 문장으로 의미심장하게 마무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헤레나는 죽지 않았다. 메네로쓰가 그를 다시 아내로 맞았다.”(86) 조선 역시 기존의 관계를 끊어내고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했던 혁명적 연애가 다시 제도적 규범으로 회수될 즈음이었다.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처럼 “슬프던 세월을 돌이켜 다시 즐겁고 복스러운 살림을 보내었다”(86)고 할 때까지 아직 더 많은 날을 기다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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