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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전통적인 세계관을 극복하다
황동총성도 ,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 , 천문도
조선 밖의 새로운 지식에 대한 규남 선생의 진취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은 『황도총성도(黃道總星圖)』란 천문도와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太西會士利瑪竇萬國全圖)』란 세계지도이다. 두 작품은 선생이 직접 창조적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입수한 것을 기초로 필사하여 이용한 것이다.

조선 밖의 새로운 지식에 대한 규남 선생의 진취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은 『황도총성도(黃道總星圖)』란 천문도와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太西會士利瑪竇萬國全圖)』란 세계지도입니다. 두 작품은 선생이 직접 창조적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입수한 것을 기초로 필사하여 이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조선 선비들에게 일반적이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우주관과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세계관에만 머물지 않고 조선 밖의 새로운 지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열린 사고를 갖고 있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황도총성도』의 원도는 1723년에 독일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대진현(戴進賢, 1680-1746)[1]이 제작하고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이백명(利白明, 1694-1761)[2]이 동판(銅版)에 새겨 간행하였습니다.[3] 우리나라에는 1745년경에 수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규남 선생이 필사한 시기는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동아시아 천문도와는 전혀 다른 근대 서양의 천문학 지식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데, 1723년 청나라의 북경에서 간행된 동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선생의 필사본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보면 이해하기 좋습니다.

두 장의 천문도 가운데에 적혀 있는 ‘황도총성도(黃道總星圖)’란 이름에서 황도(黃道)는 ‘황색(黃)의 태양이 지나가는 길(道)’, 총성(總星)은 ‘모든(總) 별자리(星)’란 뜻으로 ‘태양이 지나가는 길과 모든 별자리를 그린 천문도’입니다. 지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1400년대 중반 이후 세계의 바다로 나간 서구의 천문 지식을 반영하여 북반구의 하늘(오른쪽의 北極)과 남반구의 하늘(왼쪽의 南極)에 펼쳐지는 황도와 모든 별을 그렸습니다. 중국 중심의 전통적인 천문도가 북반구의 하늘만 그렸다는 사실과 비교해 보면 매우 혁신적인 지식입니다. 게다가 북반구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는 남반구의 하늘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지식입니다.

북반구의 하늘 정 가운데는 지구의 북극이 우주로 연장된 하늘의 북극이고, 가장 밖의 원은 지구의 적도가 우주로 연장된 하늘의 적도입니다. 그리고 하늘의 북극에서 하늘의 적도로 30도 간격의 방사선이 그어지면서 북반구의 하늘이 12등분되어 있는데, 적도에는 위쪽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지(冬至)-소한(小寒)-대한(大寒)-입춘(立春)-우수(雨水)-경칩(驚蟄)-춘분(春分)-청명(淸明)-곡우(穀雨)-입하(立夏)-소만(小滿)-망종(芒種)-하지(夏至)-소서(小暑)-대서(大暑)-입추(立秋)-처서(處暑)-백로(白露)-추분(秋分)-한로(寒露)-상강(霜降)-입동(立冬)-소설(小雪)-대설(大雪)의 24절기가 적혀 있습니다. 남반구의 하늘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적혀 있습니다.

북반구의 하늘에서 적도 왼쪽 가운데의 추분(秋分)에서 오른쪽 가운데의 춘분(春分)까지 위쪽으로 휜 활 모양으로 그려진 것이 태양이 하늘 위를 지나가는 길인 황도(黃道)입니다. 남반구의 하늘에서는 적도 오른쪽 가운데의 추분(秋分)에서 왼쪽 가운데의 춘분春分까지 아래쪽으로 휜 활 모양으로 그려진 것이 황도입니다. 이 황도가 태양이 적도에 직각으로 비추는 추분과 춘분을 지날 때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 낮과 밤의 길이가 같게 됩니다. 그리고 황도가 북반구의 북극에서 적도의 동지를 잇는 방사선을 지날 때 북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남반구의 남극에서 적도의 하지를 잇는 방사선을 지날 때 북반구에서는 밤이 가장 짧고 낮이 가장 긴 날이 됩니다.

 

 

  

그림 1.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직방외기(職方外紀)』속의 「만국전도(萬國全圖)」[4]

 

 

북반구와 남반구의 하늘 사이에는 위쪽부터 태양(日)-수성(水)-달(月)이 원의 크기를 달리하며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북반구의 하늘 오른쪽 위에 테두리와 5개의 달이 그려진 토성(土)이, 오른쪽 아래에는 화성(火)이 그려져 있습니다. 남반구의 하늘 왼쪽 위에는 5개의 달이 그려진 목성木이, 왼쪽 아래에는 금성(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들 태양계의 별들은 서구에서 망원경이 발전하면서 상세하게 관찰된 것인데, 이 또한 서양의 천문학 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북반구와 남반구 하늘 사이의 달(月) 아래쪽에는 별의 밝기에 따른 1등(一)에서 6등(六)까지와 별의 형세(氣)에 대한 기호(星等)가 적혀 있습니다.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太西會士利瑪竇萬國全圖)』는 ‘서양(太西) 선교사(會士) 이마두(利瑪竇)의 세계지도(萬國全圖)’란 뜻으로 규남 선생의 나이 41세 때인 1821년에 필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도의 제목과 달리 실제로는 이마두(利瑪竇), 마테오리치, 1551~1610의 세계지도가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애유략(艾儒略), 알레니, 1682~1649이 1623년에 한문으로 저술하여 간행한 세계지리지인 『직방외기(職方外紀)』속의 「만국지도(萬國地圖)」계통을 그대로 필사한 것입니다.

 

 

그림 2.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지고람도보』(한古朝61-18)속의 원형 천하도

 

 

 

 

규남 선생이 살던 조선후기 내내 선비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유행했던 세계지도는 실제 세계와 『산해경(山海經)』이란 고대 중국의 지리지에 기록된 상상의 세계를 합해 만든 원형천하도(圓型天下圖)입니다. ‘원형천하도’란 이름은 세계(天下)를 원형으로 그렸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붙인 이름으로 보통 내대륙(內大陸)-내해(內海)-외대륙(外大陸)-외해(外海)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낱장으로 이용된 경우는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동람도식 소형 지도책’[5] 속에 보통 천하도(天下圖)란 이름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규남 선생 또한 이 지도책 속의 원형천하도를 보면서 성장하였을 것임에도 청나라를 통해 조선에 들어온 서구식 세계지도인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를 거부하지 않고 직접 필사하여 이용하였습니다. 이것은 선생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세계뿐만 아니라 서구식 세계지도에 대한 정보까지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취적인 실학사상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는 1623년까지 유럽인들이 떼돈을 벌게 해주는 열대 아시아의 향료香料와 아메리카의 금을 찾아 세계의 바다를 휘젓고 다니며 확보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호주 대륙을 발견하지 못해 그리지 않았고, 남극 방향의 큰 대륙인 묵와랍니가(墨瓦蠟尼加), 마젤라니카는 남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마젤란해협 남쪽의 푸에고섬이 남극까지 이어진 큰 대륙일 것이라 잘못 생각하여 그린 것입니다.

 

이밖에도 당시 유럽인들은 열대 아시아의 향료를 사서 유럽으로 가져간 후 팔아야 떼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내륙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두 대륙의해안선은 상당히 정확한 반면에 하천 등의 내륙 정보는 잘못된 것이 아주 많습니다. 현재 불리고 있는 이름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명을 대륙별로 제시해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세아 亞細亞, 아시아

달이단(韃而靼), 타타르, 회회(回回), 중앙아시아 이슬람 지역, 인제아(印弟亞), 인디아, 막와이(莫臥爾), 무굴제국, 백이서아(百爾西亞), 페르시아, 도이격(度爾格), 터키, 여덕아(如德亞), 유대, 칙의란(則意蘭), 실론, 소문답랄(蘇門答剌), 수마트라, 과와(瓜哇), 자바, 발니(渤泥), 보르네오, 여송(呂宋,루손), 마로고(馬路古), 몰루카, 안남(安南), 베트남, 섬라(暹羅), 타이

 

구라파 歐羅巴, 유럽

이서파니아(以西把尼亞), 에스파니아, 불랑찰(拂郞察), 프랑스, 의대리아(意大里亞), 이탈리아, 아륵마니아(亞勒瑪尼亞), 독일, 법란득사(法蘭得斯), 플랑드르, 파라니아(波羅尼亞), 폴란드, 옹가리아(翁加里亞), 우크라이나, 대니아(大泥亞), 덴마크, 액륵제아(厄勒祭亞), 그리스, 막사가미아(莫斯哥未亞), 모스크바공국, 암액리아(諳厄利亞), 잉글랜드, 의이란대(意而蘭大), 아일랜드, 격락란득(格落蘭得), 그린란드

 

리미아利未亞, 아프리카

액입다(阨入多), 이집트, 마라가(馬邏可), 모로코, 불사(弗沙), 페스, 아비리가(亞非利加), 리비아, 노미제아(奴米弟亞). 누미디아, 아비심역(亞毘心域), 아비시니아, 마나막대파(馬拿莫大巴), 모노모타파, 서이득(西爾得), 모리타니, 공악(工鄂), 콩고, 정파(井巴), 탄자니아, 복도(福島), 카나리아섬, 성다묵도(聖多默島), 상투메섬, 의륵납도(意勒納島), 세인트헬레나섬, 성노릉좌도(聖老楞佐島), 마다가스카르섬

 

아묵리가 亞墨利加, 아메리카

패로(孛露), 페루, 백서이(伯西爾), 브라질, 지가(智加), 칠레, 금가서랍(金加西蠟), 카스티야, 묵시가(墨是可), 멕시코, 화지(花地), 플로리다, 신불랑찰(新拂郞察), 뉴프랑스, 발혁로(拔革老), 뉴펀들랜드, 가리복이니아(加里伏爾泥亞), 캘리포니아, 아묵리가제도(亞墨利加諸島), 서인도제도, 묵와랍니가(墨瓦蠟尼加), 마젤라니카[6]

 

 

 

 

전시 자료

 

 

황도총성도 (黃道總星圖)

 

 

- 저자 : 戴進賢 제작, 利白明 새김

- 판본 : 동판본

- 발행연도 : 1723

- 크기(가로×세로 cm) : 61.5×39.3cm

- 책수 : 1첩

- 청구기호 : 古731-3

 

1821년 규남 선생이 필사한 『황도총성도』게통의 원본으로 황도(黃道)는 ‘황색(黃)의 태양이 지나가는 길(道)’, 총성(總星)은 ‘모든(總) 별자리(星)’란 뜻으로 ‘태양이 지나가는 길과 모든 별자리를 그린 천문도’이다.

 

 

 

 

황도총성도 (黃道總星圖)

 

       

 

- 저자 : 하백원

- 판본 : 필사본

- 발행연도 : 미상

- 크기(가로×세로 cm) : 68.0×43.5cm

- 책수 : 2장

- 청구기호 : 규-004

 

1723년 청나라에서 제작된 『황도총성도』계통을 기초로 규남 선생이 직접 필사한 천문도이다.

원본보다 약간 크게 필사하였고, 원래는 1장이었으나 접은 부분이 훼손되자 2장으로 나눈 후 종이를 두껍게 덧붙여 이용하였다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 (太西會士利瑪竇萬國全圖)

 

 

- 저자 : 하백원

- 판본 : 필사본

- 발행연도 : 1821

- 크기(가로×세로 cm) : 131.5×81.0cm

- 책수 : 1

- 청구기호 : 규-002

 

지도의 이름은 ‘서양 선교사 이마두(利瑪竇), 마테오리치의 세계지도’란 뜻이지만 1623년 애유략(艾儒略), 알레니가 간행한 한문 세계지리지인 『직방외기(職方外紀)』속 「만국전도(萬國全圖)」계통을 기초로 규남 선생이 1821년에 필사한 세계지도다.

 

 

 

 

 

[1] _ 1716년부터 1746년까지 청나라의 북경에서 천문관측과 역서 계산에 종사하다가 천문관측 관서인 흠천감(欽天監)의 제6대 대장으로 있었고, 원래의 독일 이름은 Ignatius Kögler였다.

[2] _ 이탈리아 출신으로 그림과 조각 그리고 건축을 공부하다가 청나라의 북경으로 와서 성당 건축과 내부시설에 헌신하였고, 원래의 이탈리아 이름은 Fernando Bonaventra Moggi였다.

[3] _ 『황도총성도』에 대한 설명의 기본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나일성의

해제를 참고하여 서술하였다.

[4] _ 『직방외기(職方外紀)』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 『수산각총서』(古4700-2)에 수록되어 있다.

[5] _ 이 지도 계통에 대해서는 다음의 ‘동국지도, 정확한 국토정보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다’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6] _ 마젤란 함대가 세계 최초로 지구를 일주할 때 남아메리카 최남단과 푸에고섬 사이의 마젤란 해협을 지나갔고, 이후 남아메리카 남단을 돌아간 모든 배들도 동일한 코스를 밟았다. 그 과정에서 푸에고섬이 남극까지 이어진 거대한 대륙이라 잘못 생각하고 마젤라니카란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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