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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국어교본
조선어학회 | 문교부, 1946
중등국어교본 , 중등국어 , 중등교육 , 국어교과서 , 한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img_중등국어교본 표지

 

2개 학년에 1책씩 학습하도록 한 중학교용 국어 교과서

 

『중등국어교본』은 중학교에서 사용된 국어 교과서이다. 이 책이 사용된 무렵의 중등학교 학제는 보통의 중학교(12~15세, 3년간), 고등중학교(12~18세, 6년간)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고등중학교의 경우는 전기와 후기의 두 단계로 나뉜다. 즉, 전기 3년은 중등과, 후기 3년은 고등과라 했다. 당시 그와 같은 학제는 6-3-3-4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적용된 제도였다. 오늘날과 같은 학제로 말하면 중등교육과정(중.고등학교 과정)과 비슷한 개념이다. 
『중등국어교본』은 조선어학회가 저작하고 군정청 학무국이 발행했으며, 인쇄 및 발행소는 조선교학도서주식회사이다. 이 교과서는 2개 학년에 1책씩 교수.학습하도록 상.중.하 3권 3책 체제로 되어 있다. 즉, 상권은 1, 2학년, 중권은 3, 4학년, 하권은 5, 6학년용으로 각각 적용 학년을 나눈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교사 재량으로 각 책 안에서 1년 단위의 교과서 학습 진도를 적절히 구분하여 학습 과정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말해서, 전체 단원이나 총 쪽수를 절반으로 나누어 2개 학년으로 이어지는 학습 분량을 안배하는 형식이다. 이러한 체제는『초등국어교본』과 같다. 
모두 국판 규격이고 한글 전용을 원칙으로 했으며, 본문 활자체의 규격은 4호(14포인트)이다. 다만, 한자 제시가 필요할 경우 해당 단어의 상부에 작은 활자(9포인트)로 표시하여 이해를 돕도록 했다. 그래서 제한적이긴 하나 국.한문 병용 체제도 아울렀음을 알 수 있다. 
3책 모두 각 단원 끝에「익힘」을 제시하여 주요 학습 내용을 복습하도록 유도했다. 이와 같은 방법을 보인 것은 광복 후에 편찬.발행된 교과용 도서들 중에서『중등국어교본』이 처음이다. 
이 책에서의「익힘」은 뒷날「익힘 문제」,「공부할 문제」,「학습 문제」등으로 그 명칭이 바뀌게 된 최초의 학습 문항 제시 형식이다. 오늘날에는「학습 활동」이라 하여 단원 내용 중에 제시되어 있는 어떤 특정한 학습 대상을 ‘생각해 봅시다’ 또는 ‘해 보자’ 하는 방식으로 권하고 유도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율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 
『중등국어교본』 3책 모두 숫자로 매긴 일련 번호순으로 단원을 제시했다. 이 책의 초급 학년용(상권: 1, 2학년 소용)은 비교적 분량이 적은 내용들로 각 단원이 편제되어 있고, 적용 학년이 높은 중.하권으로 갈수록 분량이 많은 산문류가 실려 있다.

 

『중등국어교본』의 꾸밈

 

『중등국어교본』(상)

 

상권은 중학교 1, 2학년용이다. 1946년 9월 1일에 발행되었다. 정가는 25원으로 매겨 있다. 국판 규격에 호부장(풀매기)*이다(* 제책 방법의 하나. 책의 속장을 철사 옆매기로 고정시키고 풀을 발라 표지를 씌우고 표지째 마무리 재단을 하는 제책 방법). 총 174쪽 중에서 본문이 1~169쪽에 걸쳐 있는데, 모두 53개과로 편제되어 있다. 
이 책이 9월 1일자로 발행된 것으로 보아 적기 출판, 적기 공급이 실현된 도서임을 알 수 있다. 광복 직후 우리나라의 학기 적용은 9월부터 전반 학기(9월 1일~2월 말)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중등국어교본』 상권의 53개 단원 중에서 23개 단원이 작가의 실명을 밝힌 글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주제와 필자 이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무궁화…조동탁*(* 조지훈 시인을 말함. 필자 주) 
3. 청년이여, 앞길을 바라보라…조만식
12. 금강…채만식
13. 첫여름…박태원
29. 해촌 일지…이태준
30.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36. 가고파…이은상, 바다…김동명
38. 시선에 대하여…변영로
참고: 숫자는 단원에 매겨진 배열순임.〉

 

위 주제의 작품들은 광복 이후에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익숙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글들이다. 특히, 소월의 시는 지금껏 교과서의 단골 주제로 떠오르곤 하는 ‘학창 시절의 애송시’이기도 하다. 
『중등국어교본』 3권 3책을 통틀어 마찬가지이지만, 필자 이름을 제시하지 않은 단원들은 군정청 문교부에서 교과서 편수 업무를 진행하고 있던 당시의 편수관들이 작성한(직접 작성, 번역.번안, 취재 등) 것으로 보인다. 


img_중등국어교본 상 1 페이지 

 

전반적으로 보아 제한된 분량에 많은 글을 게재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우리말 우리글을 하루 빨리 숙달하게 해야 한다는 교육적 욕구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것은 결국 주권 교육의 실현이라는 큰 명분을 다시금 확인하는 길이기도 했다. 이 책 상권 제1과로 제시된「무궁화」는 그러한 의의를 잘 말해 준다. 아래에서 그 내용 일부를 보자.

 

온 나라의 백성이 한결같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꽃을 그 나라의 나라꽃이라고 합니다. 한 가지의 꽃이 수많은 사람에게 한결같이 사랑을 받는 것은 그 꽃이 모든 백성의 마음과 통하는 바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온 백성의 사랑을 받는 나라꽃은 곧 그 민족 전체의 혼의 모습이라 합니다. 우리의 나라꽃은 무궁화입니다.

 

이와 같이,『중등국어교본』 상권은 나라 사랑을 상징하는 ‘무궁화’에 관한 이야기로 책을 연다. 총 53개 단원 중에서 시 7편, 시조 3편, 수필 10편, 논설문 12편, 감상문 5편, 그리고 서간문, 일기문, 전기문, 설명문 등 16편으로 되어 있다. 필자 중에는 재북, 납북 또는 월북 작가들의 글도 보여 주의를 끈다. 조만식, 이태준, 김기림, 홍명희, 박태원 등이 그들이다.

 

『중등국어교본』(중)

 

상권은 3, 4학년용이다. 1947년 1월 10일에 발행되었다. 정가는 30원으로 매겨 있다. 국판 규격에 호부장(풀매기)이다. 총 204쪽 중에서 본문이 1~199쪽에 걸쳐 있는데, 모두 40개과로 편제되어 있다. 상권보다 13개 단원이 적다. 단원의 제시 방식은 상권처럼 일련 번호순이다. 
『중등국어교본』 중권의 40개 단원 중에서 22개 단원이 작가의 실명을 밝힌 글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주제와 필자 이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청춘 예찬…민태원
5. 청추 수제…이희승
10. 국어와 국문학…이윤재
14. 이순신과 한산도 대첩…이선근
21. 부여를 찾는 길에…이병기
25. 녹음 애송시…정지용
31. 은행나무…박화성
32. 선구자…양주동 
참고: 숫자는 단원에 매겨진 배열순임.〉



img_중등국어교본 중 1 페이지 

위의 글들은 우리 학생들의 마음과 혼을 뛰게 한 명문들로 유명하다. 또「청춘 예찬」과「청추 수제」등은 오래도록 우리의『중학국어』에 실려 큰 영향을 끼친 글이기도 하다. 아래에서「청춘 예찬」 앞머리를 다시 읽어 보기로 한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기선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이것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이 글은 1930년대 쓰여진 수필로서 뛰어난 수사와 힘찬 호흡의 문체로 청춘의 순수하고 고귀함을 찬양한 작품이다. 이와 같이,『중등국어교본』 중권은 청춘의 힘으로 세워 나갈 위대한 미래를 찬미하는 글로 책을 연다. 
총 40개 단원 중 논설문 7편, 설명문 7편, 수필 8편, 시.시조.시가 7편으로 되어 있다. 필자 중에는 상권의 경우처럼 납북 또는 월북 작가들도 보여 주의를 끈다. 이태준, 홍명희 등이 그들이다.

 

『중등국어교본』(하)

 

하권은 5, 6학년용이다. 1947년 5월 17일에 발행되었다. 정가는 55원으로 매겨 있다. 국판 규격에 호부장이다. 총 180쪽 중에서 본문이 1~174쪽에 걸쳐 있는데, 모두 28개과로 편제되어 있다. 상권보다 25개, 중권보다 12개 단원이 적다. 단원의 제시 방식은 상.중권 체제처럼 일련 번호 순이다. 
『중등국어교본』 하권의 28개 단원 중 13개 단원이 작가의 실명을 밝힌 글로 되어 있다. 이 중 몇 가지 단원 주제와 필자 이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그대들 돌아오시니…정지용
7. 언어의 기원…이극로
8. 독서 개진론…안재홍
12. 적벽부…이은상
15. 초혼…김소월
20. 마음의 태양…조지훈
24. 문자 이야기…이희승
25. 가신 님…정인보
참고: 숫자는 단원에 매겨진 배열순임.〉

 

『중등국어교본』 하권의 내용에는 논설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위의 단원 7, 8, 24 외에 글쓴이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논설문의 경우는 더욱 많은 편수 범위를 보인다. 모두 28개 단원 중 16개 단원이 논설문일 정도이다. 예를 들면, 위에 든 주제 외에「예술의 감상」(제3과),「백제의 미술」(제6과),「신라의 금칠 공예」(제11과),「사회적 의식」(제13과),「유사 이전의 역사」(제16과),「고려의 부도 미술」(제18과),「인류의 미래」(제21과),「포츠담 카이로 선언」(제23과),「문화의 위력」(제26과),「국문학의 고전」(제27과, 제28과) 등이 그와 같은 사례이다. 각 단원의 필자 중에는 상.중권의 경우처럼 납북 작가들도 보여 주의를 끈다. 정지용, 안재홍, 정인보 등이 그들이다. 
『중등국어교본』은 단원을 별면으로 설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편집했다. 이 역시 많은 내용을 다루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 결과라고 보며, 또 한편으로는 당시의 어려운 용지 사정도 감안했다고 본다. 그런 이 책은, 좀 더 수준을 높인 문장식 교과서의 실현이며, 광복 후 최초로 선뵌 중등 교육과정용 국어과 교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이종국) 

 

참고문헌

박붕배,『한국국어교육전사(상)』,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87.
이응호,「광복 직후의 한글 강습과 국어 교재 편찬」,『광복 후의 국어 교육』, 한샘출판(주), 1992.
이종국,『한국의 교과서 출판 변천 연구』, 일진사, 2001.
한글학회 50돌 기념 사업회,『한글학회 50년사』, 한글학회,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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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저자 발행자 발행년도 소장기관 콘텐츠유형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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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국어교본 중:3·4학년 소용 朝鮮語學會 著 朝鮮敎學圖書 1947 한국교육개발원 단행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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