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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의 일본어판 난중일기 발굴, 이충무공 <난중일기>
난중일기 , 이충무공 , 이순신 , 일본어판 , 일제강점기

 

 

 

일본어판 <난중일기>는 1916년 조선연구회(朝鮮硏究會)의 주간인 일본인 아오야나기(靑柳南冥(綱太郞), 1877〜932)가 간행한 <原文和譯對照 李舜臣全集>에 편집되어 있다. 충무공전서 내용을 재구성하여 일본어로 해설해 놓은 중에 전서본 <난중일기>도 일본어로 처음 번역되어 실린 것이다. 1795년(정조(正祖) 19) <충무공전서>가 간행되어 초고본 <난중일기>가 처음 활자화된 이래 두 번째 활자화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며, 일본인이 처음으로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다.



 

그림 1. 난중일기


 

후대에 대표적으로 알려진 활자화된 <난중일기> 이본(異本)은 정조 때 간행된 <충무공 전서본>(1795)과 조선사편수회에서 간행한 <난중일기초(亂中日記草)>(1935)를 들 수 있다. 필사본으로는 <난중일기>의 주요 기사를 초록한 <충무공유사본(忠武公遺事)>의 <일기초(日記抄)>(1693)가 있는데, 분량이 너무 적다. 일본인 아오야나기(靑柳南冥)가 간행한 <이순신전집>(1916)에는 난중일기 원문과 일역문(日譯文)이 실려있는데, 임진년 1월 1일부터 을미년 5월 29일까지만 실려있다. 일기초는 초본이고 일역본은 미완성본이어서 보충 자료로서 의미를 갖는다. 1960년 이은상이 초고본을 교감(校勘)하여 <이충무공난중일기>를 간행하였고, 다시 초고본에 없는 내용을 전서본 내용으로 보유(補遺)하여 완역(完譯)을 시도하였다. 이후로 나온 번역서가 대략 30여 종이 되는데, 이은상의 번역이 효시(嚆矢)로서 후대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난중일기>의 최초 한글번역본이 이은상이 간행하기 이전에 이미 1950년대에 북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일반 대중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사실이므로, 물론 이에 대해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선행 연구된 아오야나기의 일역문과 북한 번역본이 이은상의 번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림 2. 난중일기 본문


 

2005년 겨울 <난중일기> 완역본을 동아일보사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2007년 가을 어느 날 현충사에 소장된 고서 1권을 해독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해독한 결과 이 책이 바로 <충무공유사>였다. 여기에 새로운 <난중일기> 32일치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새로운 발견으로 기존 판본에 새로운 내용을 삽입해야 하는 보유(補遺)·집일(輯佚) 문제로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교감(校勘)을 통해 정본화(定本化)된 새로운 판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자료조사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를 계기로 고서는 물론 근현대자료가 가장 방대하게 소장되어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상주하다시피 하였는데, 역시 예상대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일본인 오시무 카오루세이(惜香生)가 지은 <조선이순신전(朝鮮李舜臣傳)>(1892)과 아오야나기가 간행한 원문화역대조 이순신전집, 이은상의 교감본 <이충무공 난중일기>가 그것이다. <난중일기> 교감에 역시 도움 되는 자료들이었다.

 

특히 이순신 전집에서 일본어판 <난중일기>의 발견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일본어판이 비록 미완성된 작품이긴 하지만, 번역의 첫 시도로서 현대판 보급에 전범을 보여준 예라 할 것이다. 일본어판의 저작 당시는 일제 강점기로 한반도 식민지화 작업에 주력했던 때였다. 일본에서는 임진왜란의 패배 경험을 전복후계(前覆後戒)의 본보기로 삼아 명치유신(明治維新) 이후부터 대륙 진출을 위해 이순신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도 이순신의 탁월한 지휘력에 대해 그 위대성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저작된 이순신전집은 일본인의 그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난중일기>의 현대어 번역작업이 일본어로 처음 시도된 것부터 오늘날 교감완역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94년간의 세월은 결코 짧은 시기가 아니다. 물론 출발은 정략적이고 침략적인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도되었지만, 현대판 언어보급에 첫 단초가 되어 6·25전쟁 시대에 한글본이 간행되고, 판본에 보유(補遺)작업이 진행되는 등 선행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난중일기> 연구는 지속되어 왔다. 이제 교감완역본을 볼 때면 7년간의 전쟁 동안 잠시도 붓을 놓지 않으려고 한 이순신의 불굴의 정신을 되새기게 된다. 지금도 우리의 눈앞에서 내일을 위해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집필자

글. 노승석 문학박사, 여해(汝諧)고전연구소장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대학원에서 <난중일기(亂中日記)의 교감학(校勘學)적 검토>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난중일기 해독으로 성균관대 가족상을 수상했다. 역서로 이순신의 <난중 일기완역본(동아일보사, 2005)>, <충무공유사(현충사, 2007)>, <이충무공사료집성(이순신연구소, 2008)> 등이 있다. 성균관 한림원교수,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교양학부 전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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