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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을 다시 읽다 소개

 

 

 

선비정신은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다. 역사적으로 한국인들은 선비정신을 높이 사왔고 선비를 지향하거나 존경해왔다. 동아시아 유교문명권의 리더집단은 사대부(士大夫)였다. 사대부는 독서를 통한 인격수양 단계의 사(士), 벼슬하여 다스리는 대부(大夫)로 나눌 수 있다. 사회의 리더인 사대부가 갖춰야 할 덕목을 한국화한 것이 바로 선비정신이다.
  그렇다면 우리시대에 선비정신이 아직까지도 살아있을까.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리더들은 선비정신을 품고 있을까? 2014년 ‘한국문화대탐사팀(아산정책연구원․문화국가연구소)’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더 이상 선비정신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가 아니다. 선비정신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지금의 정치인이나 장·차관, 기업의 CEO들에게 선비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은 압축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기적적인 나라로 통한다. 세계인은 이른바 K-컬쳐를 향유한다. 정감 있고 신명나는 한국의 대중문화는 세계인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문화융성시대에 맞춰, 이제는 수준 높은 고유의 정신문화를 재발명하고 발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근대화시기 급속한 산업화를 경험한 나라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한국은 전통문화유산을 많이 잃어버렸다. 한국은 이미 OECD국가들 가운데 ‘전통문화 지수’보다 ‘현대문화 지수’가 훨씬 더 높은 나라다.(삼성경제연구소 국가브랜드지수 조사. 2012년)
  우리는 흔히 전통의 재발명이나 재창조를 말한다. 선비정신이야말로 그럴만한 가치가 크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잃어버렸으나 다시 되찾고픈 소중한 얼이기 때문이다. 조선은 선비의 나라였다. 선비는 끊임없이 자기 수양공부를 하다가 때를 만나면 벼슬길에 나아가 백성을 다스리고, 지조를 지키는 명품 인간이다. 지성과 예의를 갖추고 공적인 삶을 사는 선비는, 돈과 명예를 쫒고 이기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지금의 우리가 지니지 못한 미덕을 지녔다. 선비는 우리의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역사적으로 선비가 제대로 대접받고 선비정신이 작동했을 때, 사회는 건강했다. 반대로 선비집단이 무능하고 선비정신이 작동하지 못했을 때, 나라와 백성의 삶은 위기에 처했다. 동서 문명교체기인 근대화시기에 조선의 선비들은 기개도 경륜도 모자랐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배양하지도 못했고 서구의 과학문명을 적절히 수용하지도 못했다. 한 마디로 ‘갈라파고스의 거북증후군’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하여 서구열강에 휘둘리고, 급기야는 발 빠르게 개화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무참히 깨지고 만다. 유교망국론이 거기서 나왔다. 서구사회에 대한 문화적 콤플렉스도 기거서 연유한다. 이른바 ‘모던보이’의 경우처럼, 한국인들은 전통문화유산을 버리고 서구 따라잡기에 급급했다. 선비정신의 자리에 기독교 정신과 물질만능사상이 들어섰다. 20세기 대한민국의 눈부신 비약은 바로 그렇게 유교질서를 뒤엎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선비정신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 많은 선비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기에 결정적인 때에 맥을 못 췄던 걸까? 그리고 사회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리더십은 줄곧 잠자고 있었던 걸까? 나아가 왜 그동안 버려둔 선비정신이 이제 다시 필요하다는 것인가?
  이런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신비정신과 선비 대탐사’를 해보기로 하자. 아울러 이제는 국민 모두가 선비를 지향해야 한다는 국민개사國民皆士의 시대를 맞아, 세계 시민정신에 걸맞은 리더로서의 새 선비상像은 어떤 것인지도 살펴보도록 하자. 여성은 물론 NGO 단체장, 군인, 기독교, 불교 지도자들 가운데도 새 선비가 쏟아져 나와야한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은 희망인가? 위기의식의 발로인가?

 

집필

김종록 문화국가연구소장

 

감수

이동준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석근 아산서원 부원장

 

 

 

 

[카테고리별 소개]

 

 

왜 지금 선비인가[ 바로가기]

선비란 어떤 사람들이고 그 유래는 무엇일까. 우리에게 선비가 있다면 중국에는 ‘향신(鄕紳)’이, 일본에는 ‘사무라이-노중(老中)’이, 영국에는 ‘젠트리(gentry)’ 계급이 있다. 동아시아 공통의 개념인 사(士)가 어떻게 한․중․일 고유문화로 정립되고,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어떤 기능을 해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끝으로 왜 우리시대에 다시 선비를 불러내게 되었는지도 생각해보자.

 

 

다채로운 선비상[ 바로가기]

한국은 선비의 나라였다. 삼국시대부터 근대화시기까지 훌륭한 선비들이 넘쳐났다. 그 많은 선비들 가운데서 우선 열 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인물을 선정했다. 앞으로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 시대정신에 맞는 21세기형 선비가 나와야 한다는 점, 관련 책 읽기를 권장해야 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특성이 고려되었다. 성왕聖王, 사표師表, 행도行道, 지조, 풍류, 청렴, 개혁, 구국救國, 사기士氣, 독서를 꼽았다. 이번에 다루지 못한 덕목과 인물들은 다음 기회에 보완할 계획이다. 

 

 

여성 선비들도 많았다[ 바로가기]

여성선비라니?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낯선 용어다. 여중군자女中君子도 마찬가지다. 개념부터가 명확치가 않다. 양성평등시대에 왜 굳이 ‘여성’이라는 말을 붙이냐며 그냥 선비나 군자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옳은 지적이다. 신라 때는 선덕, 진덕, 진성 같은 여왕이 등극하기도 했고 고려 때는 왕건의 손녀 천추태후 같이 황제국을 천명한 여성 지도자가 있었다. 그러나 조선사회는 유독 남녀차별이 심했다. 유학의 전래가 삼국시대니까 단순히 유교문화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신유학인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남성중심 국가였기에 그랬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당시 남성중심의 시대를 살았던 여성선비들과 여중군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편견과 인습에 당당히 맞서서, 지성과 예술혼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다 갔던 그들의 삶과 철학을 조명한다. 
 

 

새 선비를 기다리며[ 바로가기]

 

선비정신과 미래의 리더십, 새 선비상은 어느 특정 단체나 개인의 연구사항이 될 수 없다. 함부로 재단해서도 안 된다. 당대 지성의 총체가 국운(國運)이라는 말이 맞다면, 그리고 한낱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진정으로 되돌아볼 가치가 있는 정신문화유산이라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서 대안으로 키워가야 한다.

‘’ 에대한 자료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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